편향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산다. 특히 현대 사회는 이런 자기 구속을 더욱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내가 뭔가를 하나 보면 유튜브는 끊임 없이 유사한 내용의 컨텐츠를 내게 추천한다. 정말 빠져 나올 수 없는 일종의 개미지옥이다.

나만해도 더 이상 티비를 보거나 신문을 읽지 않는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있는데 왜 티비를 보고 신문을 읽을 것인가?

뉴스는 유튜브를 통해 보고 드라마나 영화 역시 티비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본다.

티비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 빠르고 정확한 뉴스였다면 오늘날 티비는 이런 장점을 잃었다. 게다가 오늘날 티비 뉴스는 빠르지도 않고 더더욱 정확하지도 않다. 아니 아마도 가장 편향된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티비일 것이다.

특히 티비는 혹은 신문은, 요즘은 보니까 이것들을 레거시 미디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이것들은 아마도 더 이상 그 존재의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극도로 개인화되고 디지털화되어진 사회에서 미디어 소비가 너무 편향되어 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내가 듣고 보는 것이, 즉 현재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내가 얻는 정보가 설사 내가 열심히 뒤져서 찾을지라도 거의 언제나 거기서 거기라는 뜻이다.

내가 윤석열 탄핵 찬성으로 검색을 한 번 하면 그 다음부터 나에게 계속해서 탄핵 찬성에 대한 미디어들이 추천되어 올라온다. 그 반대는 아예 올라오지 않는다. 그냥 항상 그쪽으로 끝까지 몰고 가는 것이다. 그러다 그 반대를 검색하면 다시 반대로 넘어가 또 그쪽으로 끌고 가고.

그래서 상대의 의견을 들을 수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옛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독도를 그냥 너무도 당연하게 옛날부터 우리 땅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일본이 자꾸 자기 땅이라고 우긴다. 그럼 우리가 그들과 싸우려면 우리가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이고 또 쟤들은 어떤 근거로 주장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너무 우리 주장만 듣다보니까 쟤들이 어떤 허접한 증거를 가지고 나오더라도 말문이 막히게 된다.

어쨌든 이 편향은 좋지 못하다.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상대를 알아야 한다.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