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대본 / 공동창작
작곡 / 이현섭
연출 / 이정재
등장인물
승주(기타1) 거성 그룹 후계자로 골프장 총 책임자 차가워 보이고 자신감에 가득찬 아이
현주(보컬) 순수하며 밝고 꿈을 쫓는 모습이 아름다운 소녀
철민 (드럼) 밴드의 리더이며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설가
연희(건반) 털털하며 남성적이고 천상남자.
재남(베이스) 엉뚱하고 행동이 느릿느릿 하며 사차원이다.
지웅(기타2) 차분하고 의견의 중심에서 조율사 역할을 한다.
종훈(카메라) 영화감독이 꿈이고 UCC 및 뉴스기사로…
코러스 – 사장, 팀장, 이장, 마을사람 어른들
구 성
1. 아름다운 우리 마을 / 종훈, 밴드, 마을사람들 / 마을의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영상과 행동으로 소개.
2. 거성그룹 백승주 / 거성그룹 관계자 / 거성그룹에서 비경읍을 개발한다는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3. 재회 (밴드 이름?) / 백승주, 밴드 / 골프장 건설에 앞서 백승주가 친구들을 찾아와서 미리 얘기
4. 골프장이 들어설 우리 마을 / All cast / 아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골프장 건설하기로 결정
5. 모두의 바쁜 일상 / All cast / 모두는 각각의 일상으로 바쁘게, 골프장 공사는 공사대로 진행되고
6. 옛날 언젠가 / 승주, 현주 / 언덕에서 우연히 만난 옛날 애인 승주와 현주의 러브 라인
7. 연습실 / 밴드, All cast / 연습하는 도중 현주가 목소리를 잃고 그 이후의 짧은 경위
8. 우리 마을 / 종훈 / 종훈이 녹화해 두었던 영상을 비추며 지난 날에 대한 회상
9. 현주 / 아이들 / 현주의 사실이 밝혀진다
10. 밴드 / All cast / 마지막 연주
11. 에필로그
스탭
기 획 조애림
연 출 이정재
드라마트루기 임유리
작 곡 이현섭
음악감독 정새미
무 대 김정환
조 명 이성호
소 품 박인혜
음향O.P 조윤경
마이크O.P조경민
#1 우리 마을 비경읍
암전에서 악기 튜닝소리 들린다. 조명 들어오면 여전히 튜닝소리 들리는 가운데 화면이 나온다. 화면에는 현재 연습 중인 팀의 연주장면이 흐른다.
노래1 우리에겐 꿈이 있어
모든 걸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마
모든 걸 맘대로 해결하려 하지마
세상 돌아가는 게 다 그래 원하던 원치 않던
어차피 우리 인생은 혼자 살수 없으니까
속이고 속고 간 쓸개 다 빼줘도 뒤통수치는 그대들
그렇게 살면서 두발 뻗고 잘 수 있나
복잡한 세상 혼자만 잘 살자고 큰소리치는 그대들
그렇게 살다간 어느 순간 깡통 차게 될 거야 아~~~~~~
말도 안돼 에~~~~ 그렇게 살지마
복잡한 세상 힘들게 살다 보면 느끼는게 있을 거야
제대로 살아봐 기쁜 일이 당신 앞에 올거야 아~~~~
깔끔하게 에~~~~ 그렇게 살아봐!!!
노래 진행되는 도중 막 열리며 무대 뒤에 현재까지 연주했던 팀이 보인다. 그들은 연주 끝나고 서로들 얘기를 하고 있다. 촬영하고 있던 종훈 앞으로 빠지며 카메라를 무대 저 멀리로 비춘다. 화면에는 극장 밖의 모습. (미리 촬영해 놓은)
종훈 (카메라를 트라이포드에 장착시키며) 때는 2010년 3월 0일.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점점 더 길어지는 낮. 지난 겨울은 무척 추웠었다. 눈도 많이 오고. 덕분에 내 카메라에는 그리 많은 것을 기록하지 못했다. 눈 덮인 우리 마을의 모습 밖에는. 어쨌든 많은 것들을 촬영해 우리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한 이상 나는 역사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의 이야기를 잘 만들어서 영원히 기록해야지. 좋은 일이 있든 나쁜 일이 있든, 그것은 모두 우리 마을이 살아가는 순간이다. 어떤 일이 좋은 일이 될지 아니면 나쁜 일이 될 지 사실 촬영하는 그 순간에는 나도 알 수 없다. 단지 그것이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랄 뿐. 그래서 오늘 내가 풀어 놓은 이 이야기도 나중에 사람들이 평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과연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하나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보아야 할지 아니면 하 여간 이제 카메라를 들고 나가야겠다. 마을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야겠다.
종훈 카메라 들고 밖에 나가면 밖에 나가서의 모습. 길 청소하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 밭일 하러 가는 사람 등 마을사람들이 나와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는 등 활기찬 마을 모습 표현. 이 모든 것들이 보이고 그들이 모두 카메라에서 아웃 되며 동시에 극장 안으로 들어온다. 들어오면서
노래 2 비경읍 우리 마을
전라남도 영암군 여긴 비경읍 우리 마을은 항상 소란스럽지
섹시 최씨 루저 임씨 변강쇠 박씨 자기들말론 우리 마을 대표 꽃미남
어린애처럼 치고박고 맨날 싸우지 티격태격 다투지만 언제나 한 마음
원주댁 아줌마 자칭 꿀벅지래 우리가 봤을 땐 완전 꿀단진걸
수다쟁이 아줌마 아들 자랑만해 우리가 봤을 땐 완전 꼴통인걸
아저씨들 싸움 완전 유치 뽕짝 (대사)
아줌마들 입담 아무도 못말려 (대사)
여기 꿀벅지 있어
전라남도 영암군 여긴 비경읍 우리 마을은 항상 소란스럽지
전라남도 영암군 여긴 비경읍 우리 마을은 항상 소란스럽지
일도 못해 결혼도 못해 노처녀 양양 꿈만크고 눈만 높아 노처녀 양양
그러다가 결국엔 노처녀 귀신 (쑥덕 쑥덕)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장님 마누라 한국온지 오년째 딸만 넷 낳았어
나타샤 아줌마 다섯째 임신 중 한국말은 못해도 할 것은 다하네
(웃음) 우리 마을 대표하는 대머리 이장님 십리 밖에서도 눈이 부실 정도
(나 대머리 아니다) 여기 두 가닥 있어
전라남도 영암군 여긴 비경읍 우리 마을은 항상 소란스럽지
세상사람들은 모르지 이런 곳이 있는지 아름다운 우리마을 여기는 비경읍~ 하하하하
이장 (확성기소리로) 에~ 에~ 이장입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가 밝았습니다. 아! 이번주 일요일에 우리 마을 최고의 미인 미스코리아 출신 최씨네 셋째 딸이 시집을 간답니다. 그 기념으로 오늘 저녁 최씨가 돼지를 잡는다고 하니, 마을회관으로 저녁들 들지 마시고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아줌마1 드디어 최씨네 셋째 딸이 시집을 가는구만
아줌마2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왈가닥이더만 일진이었다며~
나타샤 일진이 뭐냐?
노처녀 “뭐냐?”가 아니고 “뭐예요~?” 해야지
아줌마2 한 주먹 했다고~
아줌마1 얼굴은 그렇게 반반한데 한 주먹 했단 말이야?
아줌마2 그 얼굴 다 리모델링한 거잖아
나타샤 리모델링은 나 알아. 얼굴에 집 지었어?
노처녀 “집 지었어?”가 아니고!! “집 지었어요~?” 해야지!!
나타샤 그거나 그거나
아줌마2 아오~ 눈 찢고 코 치켜 올리고 턱 깍고 얼굴 싹~ 돌려 깍고
지나가던 최씨 (종훈은 계속 촬영중)
최씨 흐음~ 뭐라고들 하는 거여~ 눈은 찢은게 아니라 찝은 거고 코는 치켜 올린게 아니라 주사 한 방 맞은 거고 턱은 깍은게 아니라 교정한 거여~
아줌마1 아니~ 얼굴에 눈 코 입 뿐인데 그걸 고쳤으면 다~ 한거제
나타샤 그럼 니 딸 인조인간 로보트야?
최씨 뭐여 이렇게 좋은 날 한번 해보자는 거여~?
아줌마들 겁먹고 도망간다. 그리고 최씨는 옆에 모여 있는 임씨와 박씨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종훈은 계속 촬영 중)
임씨 이장님은 나타샤랑 잘 지내는지 몰라~
박씨 거~ 소식 못 들었어?
임씨 무슨 소식?
박씨 나타샤가 이번에 다섯째를 임신했대~
임씨 에이…
박씨 에이… 라니?
임씨 이장님 연세가 얼만데?
박씨 에이,
박씨 거참 내가 비싼 밥 먹고 헛소리 할 사람으로 보여?
임씨 에이
박씨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을 못하고 있어? 말을 해 말을.
임씨 이장님 벌써 환갑이잖아.
박씨 에이
임씨 에이?
박씨 에이
임씨 에이?
박씨 에이
임씨 이봐 말을 하라고.
박씨 그래 환갑에 애 갖는 사람 처음 보나? 밭이 문제지. 나타샤가 몇 살인데.
임씨 하긴. 나타샤 이제 서른이지. 뭐 서른? 그럼 그 집은 안팎이 도대체 몇 살이 차이나는 거여?
박씨 계산해봐.
임씨 그나 저나 그 애들 다 누가 키우나?
임씨 나타샤가 키우것제~
박씨 말도 못하는 애가 먼 애를 키워~ 허구한날 말을 반 토막 내버린디
임씨 그래도 나는 부럽구먼~ 젊은 마누라 얻어서 금슬이 그렇게 좋아서,,,,
박씨 나도 그랴~ 나는 벌써 밤이 무서워
임씨 이거 가서 위로주라도 한잔 해야 하는 거 아냐?
최씨 (끼어들며) 또 술 마실 핑계거리 잡으셨구먼?
임씨 핑계라니? 난 걱정하고 있을 이장님 생각해서 그런 건데..
최씨 걱정 두 번만 더했다간 술독에 파묻혀 죽겠구먼.
임씨 이 사람이 말이면 단 줄 아나!
박씨 이 사람들 왜들 이래? 나타샤 같이~ 암튼 진정들하고 이따 저녁에들 보세~
박씨 임씨 최씨 참~ 부럽구먼~
최씨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다 현주를 발견하고
최씨 현주야 할머니는 건강 하시니?
현주 네.
최씨 그래 저녁에 할머니 꼭 모시고 마을회관으로 오거라~
현주 네~ 안녕히 가세요~ 우리 연습하자 저녁에 최씨 아저씨네 가야지
연희 거기 가면 먹을 거 많겠지? 잡채 불고기 통닭 파전 김치전 해물파전 두부김치 머리고기 수육 홍어 막걸리!! 난 막걸리보다 소주가 더 좋던데 후레쉬로다가,,,,
철민 야!!!!
현주 그나저나 우리 가서 연주해야 하잖아. 무슨 노래를 해야 할까?
재남 (she’s gone) 쉬스 곤 아돈마라~입 오~ 쉬스곤 포겟미 어~어~어~어~~~~
현주 야!!!! 여기 결혼 축하식장이거든. 좀 흥겨우면서 빠른 노래로 가자
연희 (말달리자) 살다 보면 그런 거지 우 우 말은 되지 모두들의 잘못인가 나는 모두 알고 있지
철민 닥쳐.
현주 어른들의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심금을 울리는 노래 없을까?
지웅 (아기공룡 둘리 R&B) 요리보고~ 저리봐도 우우~알 수 없는 둘리~ 둘리~
아이들 야! 너 죽을래!!!!!!!!!!!!!!!!
-암전-
#2 거성그룹 백승주
거성그룹 회의실. 승주 비경읍 프로젝트에 대한 피티를 하고 있다.
승주 안녕하십니까? 이번 비경읍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제1팀장 백승주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을 보아 주십시오.
음악 시작되고 화면에 비경읍 투사된다.
승주 이번 우리 거성그룹에서 개발하기로 한 비경읍은 전라남도 영암의 월출산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정말 하늘로부터 너무도 많은 축복을 받은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장님과 저의 고향이기도 하며, 대한민국 그 어느 곳보다도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최고의 요지입니다. 다소간 험한듯 하지만 그것이 험하다고 느끼기 직전에 평야로 펼쳐지고 다소간 지루하다고 느낄만하면 다시 바위 언덕이 시작되는 산세가 특징이며, 사시사철 언제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강조할 만 합니다. 더불어 다행스럽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투자비가 생각보다 매우 적으며 그 반대로 우리가 개발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동일한 조건의 다른 레저타운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지금부터 보다 구체적인 비경읍 관광레져타운 프로젝트를 설명하겠습니다.
노래3 비경읍 프로젝트
월출산 산 허리에 열두 개 스키 슬로프 건설하고
도갑사 앞쪽으로 삼십육홀 골프장 관광호텔 유황온천
장군봉 가까이에 국제회의 가능한 최신시설 회의장과
거대한 바이킹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대의 놀이공원
비경읍 한가운데에 내외국인 누구나 이용 가능한
최고 최상의 시설을 갖춘 카지노가 들어서
이제 아시아 최고 비경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x2
비경읍의 시대
암전.
#3 재회
암전에서 튜닝 소리. 아이들의 연습실. 아이들 연습에 열중이다.
종훈 (연습하는 아이들을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애들아 이번엔 진짜 제대로 간다! 이거 중요한 거야 잘만하면 대박이다! (카메라로 자신 얼굴을 비추며) 일상의 진솔한 심정을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진정한 용기로 노래하는 열정의 밴드. 대한민국 대표 목소리,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오인조 롹 밴드를 소개합니다.
노래4 인생은 아름다워
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 꿈이 있기에 아름다운 인생인 거야
나를 위해 오늘을 위해 …..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 오우워…
어두운 지난 과거 모두 잊고 살아가는 당신들
순수한 꿈과 희망 있었기에 행복할 수 있었지
인정이 메말라 가는 요즘 세상에 / 순수한 마음은 세상을 밝히는 보석 같아
모두다 인생을 즐겨봐 아하~ 모두다 인생을 느껴봐 아하~
모두다 인생을 살아봐 아하~ 모두의 아름다운 인생이 당신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
모두다 인생을 즐겨봐 아하~ 모두다 인생을 느껴봐 아하~
모두다 인생을 살아봐 아하~ 모두의 앞날의 행복이 가득하길~
아하~~ 아하~~ 아하~~ 아하~~
노래 끝나고 파이팅 등등할 때 나타샤 들어온다.
나타샤 여기 노래방? 나 노래 잘해!
재남 노래방? 하하~맞아! 맞아! 여기 노래방 맞아!
나타샤 너 왜 나한테 반말해? 너 개념에 밥 말아 먹어?
지웅 미안해요 아줌마!
나타샤 나 아줌마 아냐? 나 나타샤야
현주 나타샤 웬일이에요?
나타샤 나 노래하고 싶어! 나 우리 고향에서 잘했어 노래
연희 그럼 한번 해 보실래요?
철민 야! 우리한테 그럴 시간이 어딨어~ 빨리 가시라고 해!
현주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는데…
지웅 그래~ 고향 생각 나실텐데 한번 해보시라고 하자!
재남 그래 한 번 들어보자!
연희 맞아!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도 나쁜 거 같진 않은데?
종훈 나타샤 할 줄 아는 노래 있어요?
나타샤 나 한국노래 많이 아라
연희 어떤 노래요?
나타샤 장윤정!!
재남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이거?
나타샤 맞아 장윤정
나타샤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빨리빨리(나타샤 마이크잡고 혼자 노래 계속 흥얼거린다)
연희 네 알았어요 잠깐만요!!
철민 야 빨리 한번하고 가시라 그래
재남 나타샤 1,2,3 하면 시작하는 거에요
현주 1 2…
나타샤 나 화장실!!
현주 화장실이요?
나타샤 화장실 화장실 가!!
현주 화장실은 저…
철민(말 자르며) 밖으로 나가야 돼요..
나타샤 밖?
철민 네~ 밖으로 나가셔서 왼쪽으로 가시면 돼요
현주 (철민에게)거기 화장실 없잖아!
철민 빨리 보내고 나가면 문 잠가라!
지웅 나타샤한테 미안하지만 그러자 잘못하면 나타샤 매일 올 거 같은데!
현주 미안하지만 할 수 없네… 나타샤!! 나가서 왼쪽으로 가시면 있어요
나타샤 왼쪽? 아라써 나 갔다 온다
나타샤 퇴장하면 아이들 문 잠근다 (여기서부터 영상) 나타샤 진짜 왼쪽으로 돌아가지만 화장실은 없다. 다시 돌아와 들어오려 하지만 화장실이 급해서 온갖 인상을 쓰며 화장실을 찾아 떠난다.
연희 야! 갔어 갔어!
철민 야! 나타샤 앞으로 못 들어오게 해라
재남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 (울먹인다)
연희 그래 너희들 왜 우리 재남이한테만 뭐라고 해!
철민 야 됐고! 연습이나 하자
아이들 연습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린다.
철민 아이고 이번엔 또 뭐냐? 도대체 우리 연습실이 동네 놀이터냐?
종훈 (문을 열며)누구세요?
승주 나 몰라보겠니?
종훈 너? 승주?
승주 그래 나야. 승주
종훈 (승주와 같이 들어오며) 얘들아 승주 왔어! 승주!
지웅 야 반갑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하고
현주 승주?? 내가 아는 그 승주?
종훈 잘 지냈니? 너 중학교 졸업하고 아버지 사업 때문에 서울로 이사 갔잖아.
승주 응. 바쁘게 사느라 한번 와보지도 못했어. 미안하다. 그나저나 너희들은 잘 지냈지? 그런데 안 보이는 애들도 좀 있네?
철민 대현이는 뒤 늦게 군대 갔고 호범이는 잘돼서 서울 갔지
연희 야 잘되긴 뭐가 잘되냐 나이트클럽에서 기타 치는게 잘된 거냐?
현주 나름대로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애한테 왜 그러니?
재남 그럴 바에야 때려 치겠다.
지웅 그건~ 밴드에 대한 모독이고 예의가 아니지
재남 당연하지
연희 으흐흐흐(음흉하게). 너 현주 보고 싶어서 왔냐?. 너 현주 좋아했잖아 서로의 첫사랑~~ 오호 라. 혹시 승주 너 이놈 첫사랑 찾아 온 것이냐? 남자는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못 잊는 다더니. 역시…
현주 (부끄러운 듯) 야!! 언제적 이야기를,,,
승주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아, 아냐 너희들 모두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종훈 오호! 그렇단 말이지.
승주 일 때문에 왔어.
철민 일? 무슨 일?
승주 응. 사실 우리 회사에서 이번에 비경읍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하거든.
현주 비경읍 개발 프로젝트?
승주 그래. 비경읍을 중심으로 뒷산에 골프장을 건설하고 그 주변에 스키장과 호텔, 카지노를 만들어서 아시아 최고의 휴양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이야.
지웅 비경읍을 아시아 최고의 휴양관광지로?
승주 그래. 어때? 너희들 생각은?
재남 물어보면 뭐하냐? 당연히 좋지. 그럼 거기에 카지노, BAR 뭐 그런 것들도 생기는 거니?
승주 당근이지.
연희 그럼 우리 전용 연주장도 생길 수 있겠네.
승주 물론.
연희 그렇지 우리도 드디어 관객을 앞에 두고 연주를 할 수 있는 거지!
재남 벌써부터 기대된다. 으흐흐.
승주 너희들 모두가 다 좋아해주니까 벌써부터 힘이 나는데!
철민 그럼 누가 하는 사업인데..
지웅 그래 우리 비경읍을 최고의 휴양관광지로 개발해준다는데 안 좋아 할 사람이 어디 있겠니?
승주 그러려면 앞으로 너희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 잘 부탁한다.
연희 걱정 하지마! 승주 네가 부탁하는 일이라면 내가 두 팔 걷어 부치고 도와줄 테니까!
현주 그럼!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승주 그래 나도 여기 비경읍을 찾는 모든 사람이 행복 할 수 있으면 좋겠어.
현주 고마워! 승주 (얼떨결에 승주를 껴 안으며) 너도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승주 그러고 보니 현주 니가 나의 첫사랑이네? 첫사랑은 서로 실망 하니까 세월이 흘러서 만나면 안 된다는데, 나는 예외인가 봐.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은 듯 해. 첫사랑과 별은 멀리 있을수록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말, 그 말 순 거짓말인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깐 더 행복한데.. 안 그래?
현주 그래. 너와 한참을 만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방금 헤어지고 다시 금방 또 만난 듯 해. 사람이 주는 행복이 이렇게 크구나. (밴드 아이들에게) 야, 그 음악 좀 줘봐.
연희 그 음악? 오케이. 알았어. 야 가자.
모두 자리잡고 연주 시작한다.
노래5 첫사랑
그대와 나 소중한 첫사랑 잊을 수 없는 나의 첫사랑
슬픔보다 기쁨이 되는 기쁨보다 행복이 되는
그대와 나 소중한 첫사랑(아~~)
가슴 속 깊은 나의 첫사랑
영원히 행복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첫사랑
누군가 얘기 했지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애틋한 기다림은 혼자만의 약속이라 말했지
철부지 소년은 첫사랑을 이해 할 수 없었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소중함을 깨달았지
가슴 속 한 구석에 영원히 기억되는
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영원히 간직할~~ 하~ 아~
그대와 나 소중한 첫사랑
바꿀 수 없는 나의 첫사랑
슬픔보다 기쁨이 되는
기쁨보다 행복이 되는
(아~ 첫 사랑 그대와 나의 영원한 행복이 되는 첫사랑)
(아~ 첫 사랑 그대와 나의 영원한 아름다운 추억의 첫사랑 )
승주 금방 시작할거야.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철민 그럼 우리 옛날에 네가 썼던 노래 한 번 해볼까?
승주 에이 그걸 어떻게 기억하니?
지웅 아니 나도 기억한다니까. 내가 코드 부를 테니까 한번 해보자. 현주 노래해야지.
현주 그래. 승주도 같이 하자.
승주 한 번 해볼까.
노래6 사랑은 주는거야
외롭게 자라온 세월 방황하는 날 달래줄 사람이 없어
괴로운 사춘기 시절 손을 뻗어도 주위엔 아무도 없어
일만 하는 아버지와 살면서 정에 굶주린 나의 모습
이제는 사랑을 받고 싶어 혼잔 너무 외로워
힘들게 지내온 날들 할머니께서 날 계속 돌봐주셨지
가족은 소중한거야 아버지께선 널 많이 아끼실거야
걱정하는 너의 모습 보면서 내 마음도 아파오잖아
아버질 이해해 모든 것을 그럼 행복 할 거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사랑
변치 않는 사랑이야… 바로 사랑인거야…
연희 야 너 실력 녹슬지 않았는데 같이 한 번 해보자.
승주 난 할 일이 있잖아. 그렇지만 너희가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밴드가 되도록 내가 도와줄게.
지웅 오케이
철민 야, 시간돼 간다. 마을 회관으로 가자. 먹는 일에 빠질 수 없잖아. 승주도 같이 가자. 오늘 마침 최씨 아저씨 집 지우누나 결혼축하연 한다고 모이니까 가서 인사도 하고 같이 가자.
승주 그래. 그러자고.
철민 오케이. 자 출발.
퇴장하며 암전.
#4 골프장이 들어 설 우리 마을
암전에서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종훈 카메라로 모든 모습을 담고 있다.) 장소는 마을 회관.
이장 자자 조용히 해 주시고요. 주민 여러분. 설명은 이제 충분히 들었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건설한다는데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모두 찬성을 하시리라 생각하지만 하여간 곧 투표를 하겠습니다. 이번 투표는 우리 마을의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투표입니다. 일부 반대하시는 몇몇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시면 무엇이 올바른 일인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 마을에 뭐가 있습니까? 그냥 보기 좋은 경치 하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그 경치를 보기 위해서 누가 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잘 살기를 합니까? 열심히 일해봤자 별로 버는 것도 없이 그냥 겨우 겨우 견디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중에 농협에 땅 잡히고 돈 빌려 쓰지 않은 사람 누가 있습니까? 잘 생각하셔서 좋은 방향으로 투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래7 투표
한쪽에는 식당가를 만들어 요리해서 음식 팔아 돈벌고 (나는 비경읍 최고의 부자가 되는 거지)
아니 그건 박씨 생각이고 우린 반대야 반대
뒷산엔 리조트를 만들어서 여름에는 캠핑시설 즐기고
겨울엔 스키장 열어 일년내내 관광객들이 몰려들게하면 우린 떼돈을 벌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 지금 우리 마을을 뒤엎자는 거야?
숙박업소들 많이 들어서면 아이들 교육상에 안좋아요 나는 절대 찬성못해
자 자 싸우지들 마시고 우리 의견을 하나로 모읍시다.
우리 마을 발전도 좋지만 오고가는 사람들 많아지면
각종 환경오염도 늘게되고 범죄도 많아질 거에요 (시끌벅적)
변화의 시작 아주 좋은 생각들을 모아서 더 나은 삶 살수만 있다면~
마을을 위해 아주 작은 마음들을 모아서 꿈을 펼칠수 있다면 있다면
노래 간주로 연결되며
자 그럼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봤으니깐 투표를 바로 진행하도록 하겟습니다
oo은 투표용지랑 투표 준비 해주시고요! 모두들 잘들 생각해서 어떤게 우리
비경읍 미래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찬반의견을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투표장 안에 들어가서)
스키장이 생겨나면 분명 이쁘고 잘빠진 서울아가씨들이 많이 놀러 오겠지?
그럼 나도 서울아가씨랑 한번???? 으흐흐흐흐
호텔 모텔 어른들 가는데.. 많이 오면 나빠요.. 애들 그런거 보고 나빠요,,,
그래서 오면 큰일나요!! 나는 싫어요 .. 찬성!!!
카지노 스키장 이런거 들어서면 마을 사람들 바람만 잔뜩들어서는 정신건강에
해로와~ 땅 덩어리 보상해주믄 멋해~ 그돈 카지논가 뭐신가에서 노름하니라고
다 날려버릴꺼신디!!! 에잇!
스키장이 들어오면 내 산에 젖소들이랑 인삼밭은 다 어쩌란 거여!
난 절대로 반대여!!
이장 여러분 드디어 우리 마을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곧 공사하려는 측과 보상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충분하게 보상을 받고 행복한 보다 더 잘사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래 계속
변화의 시작 아주 좋은 생각들을 모아서 더 나은 삶 살수만 있다면~
마을을 위해 아주 작은 마음들을 모아서 꿈을 펼칠 수 있다면 있다면
암전.
#5 모두의 바쁜 일상
암전에서 공사장 소리 시끄럽게 울린다. 시끄럽게 오가는 덤프트럭 사이에서 종훈 말한다.
종훈 골프장 건설로 마을 분위기는 들떠있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이대로 순조롭게 잘 진행 된다면 우리 비경읍은 승주 말처럼 아시아 최고의 휴양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저 수 많은 덤프 트럭들이 마치 우리 비경읍의 미래를 실어 나르는 듯 하다. 저 10개의 바퀴에 우리의 앞날이 달려있다.
화면 지속되면서 이장의 멘트.
이장 주민 여러분.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마을 뒷산을 골프장으로 먼저 개발하고 뒤이어 마을 전체를 콘도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타운으로 개발한답니다. 약 3년 정도 걸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우리 주민 각각은 어떻게 할지를 결정 해야 할 것입니다. 일시적이지만 마을을 떠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이곳에 그냥 정착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정착 하실 분들에게는 일자리를 보장한다고 합니다. 곧 사원모집 공고가 날 테니까 잘 보시다가 응시해서 고향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특히 마을의 자랑거리인 밴드 아이들이 거성그룹에서 지원해 곧 음반을 내고 가수로 본격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슈퍼스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명 인되며
최씨 공사가 잘 진행된다니 다행이구만
임씨 잘 진행되야지..우리 비경읍의 미래가 걸려 있는데..
박씨 나는 우리 둘째 아들집에 가서 지내다 와야 것구만~손주들도 보고 싶기도 하구
임씨 난 그냥 여기 있을라구.. 며느리 성격이 지랄 맞아서.. 같이 있으면 그렇게 눈치를 주는겨..
박씨 니 성격이 지랄 맞은건 아니구…
나타샤 오빠 나도 골프 차고 싶어
이장 골프는 무슨 골프여~
나타샤 너 돈 없어? 거지!!
최씨 나타샤~ 이장님은 거지 맞어~ 나!! 부자~
나타샤 그래? 그럼 나 너랑 살래
이장 이게 어디 남의 마누라한테 찝적대는거여~
최씨 아~따~ 농담도 못합니까~ 농담입니다 농담~
나타샤 나 거지 싫어!! 부자 좋아!!
이장 나도 이제 그 휴양관광지 들어서면 부자 될꺼여~
나타샤 오빠!! 최고!!
이장 (퇴장하며)오빠 믿지!! 가자! 우리애기 찬바람 맞으면 안돼용!!
임씨 박씨 최씨 퇴장하는 이장을 바라보며 혀를 차고..
박씨 그나저나 자네들은 이번에 보상금 얼마나 받았나?
최씨 에헴… 그건 말해줄 수 없는디~
박씨 우리 사이에 이러기야~
최씨 아니.. 그… 거성건설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디…
임씨 그렇긴 한디…. 얼마나 받았길래 숨긴디야~~
박씨 이거 수상한디….
최씨 이거 왜들 그랴~~ 나도 얼마 못 받았어!! 그럼 자네는 얼마나 받았는디…..
박씨 난 이번에 2억4천 ~
임씨 2억4천? 난 1억6천~ 최씨 자네는 얼마 받았는디~ 말좀 해봐!
최씨 나도 그 정도 받았어~ 그냥 말하기 좀 곤란 하네..
박씨 이거 이거 얼마나 많이 받았길래 말을 안해!
최씨 많이 받긴 뭘 많이 받아! 난 3억 2천밖에 못 받았어..
임씨 3억2천 많이 받았네~ 난 1억6천 받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디~
최씨 자네하고 나하고 같애! 내가 몇 마지기나 팔았는데… 아주 적자야 적자!!
박씨 아무튼 보상해준다고 해서 우리가 너무 경솔했나봐!
임씨 그러게 처음에는 엄청 줄 것처럼 말하더니!!! 이래서 내가 뭐라 했어~ 처음부터 정확한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잖아!! 이거 완전 뒤통수 맞은 거처럼 뒤가 구리네…
박씨 승주가 와서 얘기 하니까 우린 그런줄 알고 믿은 거지.. 그렇다고 이제 와서 승주놈 불러다 놓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아닌감…
임씨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승주놈 불러다가 다시 얘기 해봐야 하는 거 아냐?
최씨 도장 다 찍어놓고 이제 와서 그럼 그건 어거지지…
임씨 이사람 자네는 많이 받았다고 지금 승주놈 편드는 거야 뭐야!!
최씨 이 사람이 말이면 단줄 아나! 나도 적자라고 했어 안 했어? 이번에 우리 지우 결혼시키느라 기둥뿌리가 뽑혔구만~
임씨 있는 놈이 더 한다더니… 그 말이 맞네!! 맞어!!
최씨 (멱살 잡으며) 뭐라고 이놈이 한번 해보겠단 거야? 그래!! 너 이놈 오늘 잘 걸렸다!! 안 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받아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잘 걸렸어 이리와 이놈아!!
임씨 (멱살잡고) 그래 어디 이리 와라 한번 해보자!!
박씨 그만혀~ 우리끼리 싸운다고 뭐가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잖여~
최씨 자네는 좀 빠져!! 오늘 이놈 내가 버릇을 고쳐 놓을 테니까
임씨 너 이놈 내가 니놈 주둥이에 오늘 틀니를 박아 넣어주마
최씨와 임씨 서로 몸싸움을 한다. 박씨 말리며 함께 퇴장한다. 한쪽에선 아줌마들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처녀 나는 사원모집 신청할려고~
아줌마1 뭐할라고 청소밖에 할거 더 있겄어?
아줌마2 뭔소리 하는겨~ 코린가 캐딘가 그 머시기 할라고~ 그게 팁이 그렇게 짭짭하다네
아줌마1 캐디는 뭐 아무나 하는 건 줄 아남~ 그것도 자격증이 있어야 되는겨~ 얼굴도 이뻐야 되고 몸매도 돼야 되고~
노처녀 나 정도면 충분하제~ 어디 가면 꿀리는 몸매는 아니여~ 얼굴 곱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아줌마2 그려~ 알아서 해~ 나는 우리 아들이나 취직 시켜야것어~
아줌마1 그럼 우리 딸도 같이 취직 시켜야 것구만~
아줌마2 승주가 돌아와서~ 우리마을을 살리는구만~ 우리 비경읍의 효자여~
노래8 비경읍의 미래
우리 비경읍은 3년뒤면 많이 발전하게 될거야! 이곳에 호텔이 들어서면
노래) 난 주방장이 될 거야 사람들은 내음식에 뿅가거든
나만의 요리를 모두에게 맛 보이고 싶거덩
음~ 요리는 역시 손맛!!
하하하하 카지노가 들어선다고 했지? 그럼 내가 빠질수 없지!!
오~ 빠이브 씩스 손풀고!! 구땡 장땡 삼팔광땡 포카~ 섯다~ 마작!!
노래) 난 이제 타짜 눈치는 백단 손돌리는 속도가 빛의 속도지
카지노에서 돈을 다 긁~어!! 비엠다블류 꼭 갖고말 거야!!
안녕하세요 몸매는 에스라인 얼굴은 브이라인
나이스샷(뱅커 윈) 외치는 캐디(딜러)가 될껍니다.
00야 그건 개 꿈이여~ 이뻐야 된단께
저 정도면~ 충분해요~ 골프장의 꽃이 될꺼에요 저 얼굴 곱다는 소리 많이 들어요~
요즘~ 취업하기도 힘든데~ 저의 특기를 잘 살려야죠~ 있는 거라곤 이 아름다운 외모
뿐인데요~
제가 왜 캐디를 할려고 그러는 지 아세요?
노래) 나이스샷 외치는 캐디 멋있잖아요 이쁜옷을 입고 푸른초원 위를 카트타고 달릴수 있죠
부잣집 도련님들도 모두다 이 에스라인으로 꼬셔버릴 겁니다~
이장 이거 분위기가 나타샤가 노래 한곡 해야겠는데?
나타샤 나?? 나 노래잘해!
(머라이어 캐리의 I’ll be there)
노래) 나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 고향 떠나 한국 와서 매일 밤 다짐하고 다짐했죠
이제 우리 아이들 훌륭하게 키우겠어요 아들아 사랑한다
노래) (다같이)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마을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지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 늘 기대해 소망해 발전 하는 우리의 미래
노래 끝나면 종훈 카메라를 들고 들어온다. 동시에 밴드 연습하는 영상.
종훈 이 시간에도 우리의 슈퍼 스타가 될 아이들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조명 인되며 연주.
노래9 진정한 건달
주먹 하나로 버텨온 내 인생 진정 사나이의 길을 가고 싶다
진한 땀 내음 거칠은 세상사 이제 그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어
세상사람 날보고 비웃지 순 양아치라고 손가락질 하지
하지만 난 해외 유학파 건달 이젠 이 나라를 접수 하는 거야
하늘 건 통할 달 나는 하늘까지 통한다
진정한 협객 진정한 야인 진정한 건달로 남을 거야
뜨겁게 강하게 거칠게 또 부드럽게
뜨겁게 찐하게 거칠게 즐기며 살게
현주 야 이 노래도 괜찮다.
철민 그래. 이 노래도 쓸만한데?
지웅 야, 우리 노래가 다 너무 좋은 것 아니니? 이러다 우리 상 많이 받겠는데.
연희 하여간 우리의 올해 목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요대상을 휩쓰는 거야.
재남 감사합니다. 이렇게 큰 상을 저희가 받을 줄 알았습니다.
연희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 드리고요 저를 낳아주신 엄마 아빠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지웅 (울면서) 이 상은 저희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고 주신거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는 롹 밴드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운다.)
철민 아주 쇼를 해라 쇼를~ 야 우리 잠깐 쉬자.
잠깐의 브레이크. 신문을 펴든 종훈. 신문을 읽는다.
종훈 골프장, 득은 무엇이고 실은 무엇인가? (헤드라인을 말하듯이 거창하게 읽는다.) 골프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여기저기 생겨나는 골프장의 문제가 속속들이 드러나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에 지어 지는데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들의 대부분이 골프장이 생겼을 때의 득만을 생각하여 찬성 하였으나, 후에 이에 따른 문제가 속출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주민들을 설득 할 때에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에 따른 보상금과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찬성하였지만 막상 골프장이 지어지고 나자 골프장 내에 일을 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오리발을 내미는 사업 관계자들의 파렴치한 모습에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애당초 국가의 인허가를 받을 때 마을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허가를 받은 터라 보상금을 받은 마을 주민들은 쫓겨나듯 지역을 떠나와야 했지만 막상 큰 돈이라 생각했던 보상금은 집을 구하자마자 바닥이 나버리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골프장에서 연달아 뿜어내는 농약에 토양이 급속도로 오염되고 잔디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지하수 개발 때문에 청정 농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깨끗한 물이 점점 고갈되어 품질 좋은 한우와 농수산 식품들이 외면 받아 인근 지역 농민들이 괴로움에 울고 있습니다…
연희 자, 잠깐만. 이거 남 일이 아니잖아?
철민 일단 계속 들어보자. 계속 읽어봐!
종훈 환경운동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골프장 추진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숲의 파괴로 이산화탄소가 증가함에 따른 지구 온난화, 빗물 저장 기능의 상실로 인한 홍수사태, 농약살포에 의한 수질오염, 지하수 고갈,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태계파괴가 주된 것들입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골프장은 이미 많은 문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골프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대부분의 골프장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웅 그래! 골프장은 전국각지에 얼마든지 많아. 굳이 우리 이 아름다운 비경읍까지 골프장이 들어설 필요가 있을까?
재남 우리 비경읍에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날거야~
종훈 아! 나도 어디선가 들은 거 같아 골프장 잔디에 농약을 너무나 많이 뿌리기 때문에 주변 오염이 이만 저만이 아니래. 스프링클러를 항상 돌려서 물이 말라 논 농사하기도 힘들어지고. 우리 마을의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야
재남 아니야 아니야! 그건 우리하고 상관 없는 얘기야.
현주 그래 우린 괜찮을 거야. 걱정할 필요 없어.
연희 그래 맞아. 승주가 있잖아. 승주가 설마 자기 고향을 엉망으로 만들 생각을 하겠냐? 말도 안 되는 얘기지.
철민 그렇지 만일 그런다면 우리한테 죽지.
지웅 그래 있을 수 없는 얘기야.
철민 연습이나 더 하자.
아이들 알았어.
철민 이번에는 내가 쓴 노래를 연습해 보자.
재남 그건 약간 그런데.
철민 뭐가? 불만이야?
연희 그런 건 아니지만 하여간 그 노래는 조금 그렇잖아.
철민 뭐가 어떻다는 거야?
지웅 그래. 한 번 연주해 보자. 혹시 아니? 그 노래가 또 히트할지.
철민 그렇다니까. 어떤 노래가 뜰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나를 믿으라고.
노래10 의원 패밀리 투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손 안되고 코풀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누워서 떡먹기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님 도 보고 뽕도 따고 날로 먹고 통째로 먹자
무법천지 세상에 살아가는 방법은 먼저 치고 빠지는 것
강한자가 살아남는 법 아~! 아! 니 꺼도 내 꺼 내꺼도 니 꺼
안 뺏겨도 내 것 드디어 때가 왔다 세상이 곧 온단 말이지
아~ 니것도 내것 안 뺏겨도 내 껏
우리의 세상이 왔다 그 이름 찬란한 우리 뭐뭐 패밀리
암전.
#6 옛날 언젠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승주 혼자 서 있다.
승주 어머니. 항상 어머니가 그리웠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언제나 제 가슴에 남아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머니 저 이제 우리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옛날 어렵게 살던 우리 고향을 개발해서 아시아 최고의 휴양도시로 만들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아직 이곳은 변화가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 어렵게 살던 때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어머니. 제가 우리의 고향을 바꾸어 놓겠습니다. 잘 사는 곳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노래11 나의 고향
어릴 적 지내왔던 내 고향 추억이 많은 곳
가슴에 묻었던 곳 드디어 고향에 왔어
너무나 돌아오고 싶었던 이곳 내 고향 첫사랑과 친구들 있는 곳
나 그들을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 난 자신 있어 날 지켜봐 주세요 난 자신이 있어요
내 꿈은 우리 미래 난 해낼 거야 해낼 수 있어
노래 끝나고 멀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현주 등장.
현주 (승주 뒤로 다가서며) 우리 마을 참 예쁘다. 그렇지?
승주 어? 너 언제 왔어?
현주 방금~. 어때?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아무것도 없지? 세월 지나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데 여긴 옛날모습 그대로야
승주 그러게 참 아름답다.
현주 골프장이 들어서면 이 아름다움은 사라져버리겠지? 그리고 우리의 추억들도 다 사라져 버리는 거겠지?
승주 왜 그렇게 생각해 골프장이 들어서면 마을 또한 변화할거고 그렇게 되면 새로운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거지 그리고 추억은 다시 만들어 가면 되잖아
현주 넌~ 여기 서서 저 아래를 내려다보면 뭐가 보여?
승주 난 이곳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거야. 저기에는 골프장을 지을거고 또 저기에는 스키장을 지을거고 그리고 저기에는 초호화 카지노, 그리고 호텔이 들어 설거야 어때? 생각만 해도 설래이지 않아?
현주 넌,,, 그런 생각들을 하는구나 난 저 아래를 내려다 보면 너와 함께 보냈던 행복했던 모습들이 보여 저 아래 돌다리 생각나? 저 돌다리 건널 때 무서워하는 날 보며 네가 내 손을 잡아주곤 했지
승주 그래 그때 너 다리 정말 짧았었는데
현주 야!! 지금도 짧아,,,,
승주 장난이야~ 미안~
현주 괜찮아 난 그래도 귀여우니깐
승주 음,, 그때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이 참 많았는데, 도시에 온 뒤로는 우리 마을 생각이 나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온통 네온싸인 뿐, 별은 하나도 안보이더라.
현주 내 생각이 나서 하늘을 올려다본 거 아니고?
승주 글쎄 너를 보고 있을 때도 좋았지만 네가 보고 싶어질 때도 참 좋았으니까
노래12 우리 어렸을 적
너를 다시 만나게 돼서 가슴이 너무나 설레 소중한 첫사랑
너와 떨어져 있을 때도 내 마음속에서 너를 잊어 본적 없지
어린 시절 순수한 너의 눈빛 날 웃게 했지
너를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너를 만나서 난 행복해 여전히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 따뜻하네
우린 서로 사랑했잖아 그래서 우리는 하나였고 늘 함께 했잖아
나는 꼭 붙잡아 두고 싶었던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너무나 재미있었고 너무나 아름다웠었지/
(내겐 너무 소중한 사랑) 난 너를 보고 있을 때도 좋았지만/
(나는 너의 마음 잘 알아) 들리니 내 마음이 보이니 내 마음이/
(나는 너의 마음 잘 알아) 니가 보고 싶어 질 때도 너무 좋았어/
(내겐 너무 소중한 사랑) 널 다시 만나서 너무나 행복한 나를
노래 끝나고 서로 은근히 바라보며 느끼하게 암전.
#7 연습실
연습에 열중이다.
노래 13 꿈을 포기 하지마
길이 험 하면 잠시 돌아가면돼
그리고 길이 없으면 다시 찾아가면돼
함께 해결해 너에겐 내가 있잖아
그리고 가족과 친구가 너를 도와 줄게야
실수나 실패는 있을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건 없어
꿈을 포기하지마 (포기하지마) 너에겐 밝은 미래가 있어
꿈을 포기하지마 (포기하지마)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거야 (포기하지마 포기하지마 꿈을 포기하지마)
연희 야!! 드럼 박자가 내 박자랑 다르게 들어 가잖아. 너 어제 도대체 뭘 한거야
철민 왜 내 박자가 어때서 난 항상 하던대로 하고 있다고 왜 나한테 시비야?
연희 내가 괜히 너한테 시비거냐? 야 다른 애들은 틀려도 잘 티가 안나지만 니가 틀리면 확 난다고 그리고 니가 박자가 달라지면 다른 애들도 다 너한테 맞추느라 고생이 얼마나 많은데
철민 니가 쓸데없는 애드립을 넣으니 이렇게 늘어지는거 아니야~ 기본이나 충실하라고 그런다고 니가 멋있어 보일거 같애?
연희 그래서 내가 처음에 쟤는 드럼 하면 안된다고 했잖아.
철민 뭐?
연희 뭐~ 우리 처음 시작할 때부터 철민 쟤는 멍청해서 중요한 드럼시키면 안된다고 했잖아 그래서 니가 뭐라고 했어 ‘난 이쁘고 우아하니까 건반이 좋겠어 내가 할 수 있어’
철민 야!! 너 뚤린 입이라고 막 말하는 거야 뭐야!!
재남 얘가 아니고 니가 문제야. 니 킥이 문제라고.
철민 너는 치나 안치나 똑같아~ 티도 안나~
재남 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어?
지웅 야야야 왜들 그래 녹음 얼마 안 남았어! 우리 모두 똘똘 뭉쳐도 힘든 마당에 우리끼리 이렇게 싸워서 뭘 어쩌겠다고~
종훈 서로 예민한 건 알겠는데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다시 잘해보자 너희 노래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지웅 그래 그럼 다시 시작해보자 그리고 현주야 너 오늘 컨디션이 안 좋네~어디 아퍼?
현주 아니~ 아니야 괜찮아!
지웅 연습 계속 할 수 있겠어?
현주 난 괜찮으니까 다시 한번 해보자!
노래를 부르다 현주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온다.
지웅 야, 왜 그래?
현주 응, 아 아니야. 아아,
지웅 현주야 괜찮아?
현주 괜찮아! 다시 한 번 해보자.
또 목소리가 걸린다.
철민 왜 그러는데? 너 무슨 일 있냐?
현주 이상해.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네.
연희 아니. 잘 나오던 목소리가 왜 안 나온다고 해? 이제 녹음도 얼마 안 남았잖아.
현주 그래. 나 혼자 병원에 좀 갔다 올 테니까 너희들끼리 연습 좀 하고 있어라.
지웅 알았어. 얼른 갔다 와.
현주 퇴장하고 밴드는 다시 노래14 연주하나 마치면, 조명 의사에게
의사 특이한 병이네요. 저도 자주 접해보지 못한 병입니다. 일단 조직검사를 해보면 뭔가 답이 나올 테니까 결과가 나오는 동안 잠깐 기다려봅시다. 어쨌든 자꾸 노래하면 점점 더 목소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절대 안정하시고 특히 노래를 해서는 안됩니다.
의사 퇴장하고 다시 조명 인.
철민 연희야 너 현주한테 뭐 들은 것 없어?
연희 아니 없는데..
철민 그럼 왜 갑자기 현주가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하는 거야?
종훈 별 일 아닐거야! 요새 현주가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하다 보니까 무리가 왔나봐!
철민 그래 현주가 승주 온 후로 심할 정도로 열심히 하긴 했지
재남 그래 맞아! 얼마나 승주한테 잘 보이고 싶었으면…(혼자 낄낄거리면 웃는다)
지웅 그럼 현주는 당분간 좀 쉬라고 하고 우리끼리 완벽하게 맞춰 놓자! 그럼 현주도 덜 미안해 할거야!
연희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철민 자~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이때 승주가 들어오고
승주 얘들아 안녕! 연습 잘 돼가?
종훈 승주 왔구나?
연희 (승주를 보고 반가운 듯 뛰어 가며)승주야!
승주 (그런 연희를 살짝 피하고 안으로 들어서며)그런데 현주가 안보이네?
재남 짜식 오자마자 현주부터 찾냐?
승주 그런거 아니야~ 현주가 안보여서….
철민 현주 잠깐 병원 갔어.
승주 병원? 왜?
연희 그냥 몸이 좀 안 좋은가봐!
승주 어디가 아픈데?
지웅 그냥 목이 좀 아프다고 해서 잠깐 병원 갔어.
승주 그래? 큰 일은 아니지?
지웅 너무 걱정 하지마! 괜찮을 거야! 그런데 여긴 웬일이야?
승주 잠깐 지나가는 길에 너희들 보고 싶어서 왔지.
재남 현주 보고 싶어서 온건 아니고?
승주 그런거 아니라니까…
지웅 이제 그만하고 우리 현주 오기 전까지 빨리 연습 하자
승주 그래 얘들아 그럼 수고 하고 또 올게 연습 열심히 해…
재남 오케이.
노래14 남자들이란
남자들이란 여자 맘을 너무 몰라요
여자도 혼자서 형광등 체인지 할 수 있는데
남자들이란 여자 맘을 너무 몰라요
몰라도 아는 척 없어도 있는 척 척척박사님
여자가 운전하면 집에 가서 밥이 나 해 (쌀 사러 나왔는데요)
여자가 정치하면 이 나라가 망한다나(잘 돌아간다.)
여자는 결혼하면 애만 보고 집 지키지 (애는 나 혼자 낳냐?)
남자들은 여자들의 몸매에만 관심 있어
남자가 잘되려면 여자 말을 들어야지
이시대 영웅 뒤엔 아내의 내조가 있기 때문이지
여자들이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
나 건들면 늑대 다음날 아침 짐승만도 못한 놈
여자들이란 남자 맘을 너무 몰라요
힘든 일 다 시켜 수다만 떠는 내숭 덩어리
암전.
#8 우리 마을
그 동안 종훈이 캠코더로 촬영한 마을의 풍경 및 행복한 연습 장면 등 보여줌.
의사 진찰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특이한 병입니다. 증상은 일단 급성발성장애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아마도 환경의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공사장 주변에서 생기는 많은 먼지와 오염물질들이 다소간 특이한 체질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쳐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특이한 병이라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아마도 점점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말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아직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기다려보는 수밖에.
현주 믿을 수가 없어. 말도 안돼. 내가 왜? 노래는 내 전부야. 노래마저 빼앗아 가버리면 난 무슨 의미로 살아가라는 거야. 다 가져갔잖아. 아빠도 엄마도. 그런데 왜 내 꿈마저 가져가려는 거야? 이제 겨우 시작인데 조금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또 우리 할머닌 어떡하지… 내 노래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너무나 좋아하셨는데.. 안돼 이럴 순 없어 제발 노래를 하고 싶어. 다른 건 바라지도 않을게. 노래만 할 수 있게 해줘. 그 정돈 들어줘야 하는 거잖아. 노래를 하고 싶어 노래를.
암전.
#9 현주
연습실 아이들 모여있다.
재남 애들아 현주 오늘도 안 나오는 거야?
지웅 현주 무슨 큰 일 생긴 거 아니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구 아는 사람 없어?
철민 야! 방정 떨지 말고 좀 더 기다려 보자.
연희 몇 일 쉬면서 지켜봐야 된다고 했다니까 너무 걱정 말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재남 이게 몇 일 째야! 이러다 우리 밴드 잘못 되는거 아냐?
철민 야 무슨 소릴 그렇게해?
재남 나도 걱정 되니까 하는 소리지…
이때 현주와 종훈이 연습실로 들어온다
철민 현주야!
아이들 현주야?
지웅 뭐래? 괜찮은 거야?
현주 ,,,,
지웅 왜~ 말이 없어 의사가 뭐라는데
종훈 점점 목소리 내는 게 더 힘들어 질 거래,,,
재남 뭐?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그럼 우리 음반은 어떻게
철민 지금 음반작업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현주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된다는데
연희 뭐 때문에 그런 거래?
종훈 원인을 잘 모르겠데,, 아마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안 좋은 물질 때문인 것 같데
지웅 골프장 건설 때문에 그런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너만 그러는데.
현주 글쎄 왜 나만 그러니 나도 잘 모르겠어.
지웅 그럼 다른 사람들도 이상이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잖아
재남 어쩐지 나도 요즘 몸이 이상해
철민 현주야 목소리 말고 다른 데는 괜찮아?
현주 ,,,, (고개만 끄덕인다.)
종훈 아직까지는 다른데 이상은 없는 것 같아.
지웅 그나저나 우리 밴드는 어떻게 하지?
연희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일단 보상을 받아야지
재남 그래~ 당연히 보상받아야지 승주가 잘 처리해 줄 거야! 몇 억은 받아야지
연희 야 몇 억으로 되겠냐? 몇 십억은 받아야지
철민 승주한테 이 사실을 빨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현주가 이렇게 된 걸 승주가 알면 승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보상을 해주던가 무슨 해결책을 마련해 주겠지
지웅 그래 우선 승주한테 빨리 이 사실을 알리자.
아이들 그래 현주야 빨리 우리 승주 만나러 가자
현주 (억지로 말한다.) 모두 나를 그냥 놔둬. 그래서 보상받으면 어떡하라고? 보상받으면 뭐가 해결되는데. 보상받아서 큰 돈 받으면, 그러면 뭐가 해결되느냐고? 내 목소리가 다시 나오게 돼? 난 노래를 하고 싶어. 큰 돈 보상받아서 말도 못하며 벙어리로 살기 보다 차라리 돈을 벌지 못해도 노래 부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암전
#10 밴드
암전에서 튜닝 소리.
노래 reprise 꿈을 포기 하지마
길이 험하면 잠시 돌아가면 돼
그리고 길이 없으면 다시 찾아가면 돼
함께 해결해 너에겐 내가 있잖아
그리고 가족과 친구가 너를 도와 줄게야
실수나 실패는 있을 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건 없어
꿈을 포기하지마 (포기하지마) 너에겐 밝은 미래가 있어
꿈을 포기하지마 (포기하지마)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이뤄질 거야 (포기하지마 포기 하지마 꿈을 포기하지마)
승주 (기타를 메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골프장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거성그룹 백승주입니다. 사실은 저는 이 팀에서 기타를 쳤었습니다. 그러나 오래 전 이 팀을 떠났습니다. 얼마 전 뜻하지 않게 보컬을 담당한 현주에게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친구들이 저에게 다시 팀으로 돌아오라고 초청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하지만 저에게는 할 일이 따로 있어서 참가할 수가 없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이 자리를 빌어 현주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뭐가 정답인지. 어쨌든 여러분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의 진심을 믿어 주십시오.
암전
#11 에필로그
화면이 흐르는 가운데 종훈의 내레이션.
종훈 이제 이 이야기를 마칠 시간이다. 현주는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 무슨 일인지 사실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단지 환경의 변화로 인한 문제라고 추측만 할 뿐 어느 누구도 누구의 잘못이라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범인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찰처럼.. 이러다 제2의 제3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 영문도 모르는 채 또 목소리를 잃진 않을까? 그 후에도 공사는 멈추지 않고 아직 계속되고 있다. 마을 사람들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 뭔가 얘기를 하고 싶지만 분명하지 않은 어떤 것을 잘못 말 해 혹시라도 자신들에게 피해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 공사를 멈추라고 했을 때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잘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고 싶을 뿐이다. 정말 올바른 길이라고…
공사하는 모습 화면에 흐르며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