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한글

제 책에 삽입된 내용입니다. 뉴욕 책입니다.

최근 들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말합니다.

Friday. 이거 어떻게 써야 하나요? 프라이데이? 그럼 Position. 이건? 포지션? 도대체 P와 F를 구분하지 못하고 V와 B도 구분하지 못하며 R과 L도 구분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언어가 되나요?

혹시 애초에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문자들이 부족해서 이런 걸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드셨나? 그럼 한글도 별로네.

아닙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글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글자를 쓸 수 있었습니다. 위의 자음도 구분할 수 있고 또 모음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세종대왕께서 글자를 만드실 때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또는 남들이 발음하는 모든 것들을 다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없앴죠. 누가?

우선은 고쿠부 쇼타로라는 통역관이. 언제? 1912년에. 왜? 일본이 발음할 수 없는 것들은 다 없애고 우리의 발음을 일본어 발음처럼 만들기 위해서.

즉 한국어가 너무 발음이 많고 일본어가 너무 발음을 못하는 게 많다 보니까 (일본어로 가능한 발음 300개, 한국어로 가능한 발음 11,000개) 그게 불편해서 자기 편한대로 남의 언어를 마구 가위질한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 문법의 기본 토대라고 합니다. 이해가 되나요?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죠. 저 고쿠부 쇼타로라는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일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 학자들에게 있는 거죠.

언어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단순한 통역관이라는 아무 것도 아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거의 그대로 따라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죠. 벌써 100년이 지난 세월이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도 이제 80년이 돼 가고 있는데, 그런데 우리 국어는 아직도 100년 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훈민정음의 원칙은 병서 연서 부서라는 것이 있답니다. 병서란 필요하면 자음을 여러 개 붙여 쓰라는 것이고 연서는 순경음, 즉 V와 F 같은 것을 ㅂ과 ㅍ 아래에 ㅇ을 붙여 구분해 쓰라는 것이랍니다. 부서는 추가로 아래나 오른쪽에 더 쓰라는 것이랍니다.

이게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 해례본에 남기신 말씀이랍니다. 즉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발음을 우리 훈민정음으로 표기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걸 실제로 가르치고도 있고 시험도 보고 있습니다. 현재!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Friday를 프라이데이라고 쓰고 있어요.

도대체 우리 국어학자라는 사람들은 뭘 하고 있나요? 실제로 전공자 혹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시험도 보고 있는데 실생활에 사용은 하지 않는다? 왜?

이게 어려운 일이라면 또 이해라도 할 수 있어요. 너무 간단한 일이에요. 그냥 외국어 표기할 때는 요렇게 써라고 말하고 자음 모음 몇 개 수정하거나 추가하면 돼요. 이게 세종대왕께서 말씀하신 거에요. 너무 너무 간단하고 1시간도 안 걸리는 일이에요.그리고 이 때문에 무슨 행정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혼란이 오거나 하지도 않아요. 

도대체 이 국어학자라는 인간들은 왜 세종대왕님의 말을 안 듣고 있는 거죠? 왜 왕께서 하라는 일은 하지 않고 일개 일본 통역관 놈이 정리해 놓은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가요? 정말 세종대왕 시대에 비교해 훨씬 퇴보한 언어가 우리의 한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정말 세계 최고의 언어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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