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정말 빠르다. 운전하는 것만 봐도 확연히 느껴진다.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얼마나 답답한가. 미국인들은 대부분 길을 달리다 앞차가 서면 뒷차도 무조건 그 뒤에 따라 선다. 그리고 앞차가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면 뒷차가 자기를 앞지르기 할 수 있으니까 꼭 길도 애매하게 막으면서 선다. 우리는 다르지. 그 뒤에 서지 않고 옆으로 빠져서 앞으로 나갈 수 있나를 벌써 차가 막히기 전에 확인하고 길이 보이면 빠져 나간다. 이건 얌체도 아니고 새치기도 아니고 빨리 갈 수 있으니까 빨리 가는 것이다. 빨리 가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바보인 거지….
미국에 살면서 부러운 것들도 당연히 있다. 그 중 가장 부러운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체육에 대한 관심이다.
미국 아이들은 체육 시간이 많다. 우리나라 영어 수학 국어 수준으로 많다.
일단 초등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150분의 체육시간이 편성된다. 수업 시간을 30분으로 잡으면 5시간 정도. 중고등학생들은 225분이 할당된다. 수업 시간을 45분으로 잡으면 5시간. 즉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의 하루에 한 시간씩 체육 수업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들으면 환장할 노릇일 수도 있겠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체육은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골때린다.
중학교 체육 시간에 기억 남는 것은 선생님들 테니스 치는 테니스 코트 주변 풀 뽑는 일이었다. 아마 중학교 3년 내내 그랬던 것 같다. 아니 3학년 때는 고등학교 시험 준비 때문에 체육시간이 자유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랬다. 나 때문해도 고등학교 시험 보아서 갔던 때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가서도 체육 시간에 무슨 체육을 한 기억이 없다. 그러더니 고 3이 되니까 그냥 체육시간에 무한정의 자유가 주어졌다. 공만 주고 알아서 한 시간 놀다가 끝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체육시간은 그냥 아무런 가치도 없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설마 아직도 나 때와 같지는 않겠지….
하지만 체육이란 정말 중요하다. 이미 플라톤도 육체가 지적 능력만큼 중요하다고 했고 로마시대 이후 꾸준하게 강조되는 얘기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표어다. 육체, 건강한 육체 정말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다. 건강한 신체가 중요하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몸의 건강은 진짜 중요하다. 몸이 건강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도전적일 수 있는 근원도 결국 몸으로부터 온다.
특히 차이가 나는 것은 여자들이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군대를 다녀온 덕분이라 생각한다. 젊었을 때 군 복무 기간은 일부러라도 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특히 여자아이들이 반드시 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몸을 정말 험하게 굴리면서 몸으로 고통을 받고 고생을 해보면 훨씬 더 용감해 진다. 군대란 언제나 부정적 요소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긍정적이다.
정말 몸으로 직접 고생을 해보면 많은 용기를 스스로 가질 수 있고 또 훨씬 더 적극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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