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USICAL PLAY
작 / 김균형
곡 / 이현섭
ⓒcopyright, kimgh, 2013
등장인물
첫째 – 선생님인 첫 번째 딸 (30대 초 여)
둘째 – 디자이너인 두 번째 딸 (20대 후 여)
셋째 – 졸업반인 세 번째 딸 (20대 중 여)
막내 – 신입생 철부지 (20대 초 남)
애인 – 셋째의 애인 (20대 중 남)
경찰 – 경찰 (30대 초 남)
해설 – 해설 (성별 연령 무관)
멀티 1인 다역 (남, 나이 무관)
코러스 – 남 0, 여 0 (최소 리어왕 장면의 딸 셋, 병사들, 티비 장면 등 남3, 여3)
구성
1 프롤로그 – 대학 연극반에서 연습 중인 막내의 연습실에 찾아온 세 누나들.
2 가족 – 퇴근 시간. 막내는 아직 연습 중이고 세 딸들은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집에 들어와 티비를 보고 있다.
3 저녁 한 때 – 갑자기 셋째의 애인이 들어온다. 그리고 청혼하고 말리고, 뒤늦게 연습 마치고 한 잔 한 막내가 들어와 주사를 부린다.
4 휴일 하루 – 휴일 하루 집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
5 둘째의 사고1 – 둘째가 집을 팔아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6 막내의 사고1 – 막내가 술 마시고 깽판을 쳐 경찰서에 가 있다. 이 일이 진행되는 동안 집은 팔린다.
7 막내의 사고2 – 막내가 한 번 더 술 마시고 경찰서에 가 있다. 다행히 인자한 경찰이 막내의 사고를 선처해 별 문제 없이 풀려난다.
8 둘째의 사고2 – 둘째가 집 판 돈으로 선배와 사업을 하려 했으나 그만 사기를 당해 집 판 돈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그리고 형제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그만 가출하고 만다.
9 첫째의 방황 – 첫째는 둘째를 찾는다.
10 결혼식 – 둘째를 찾기 위하여 경찰에게 부탁을 하고 함께 찾으러 다니는 동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터 둘은 결혼하게 되고, 경찰은 결혼 선물로 둘째를 찾아 온다. 둘째는 눈물로 반성하고 가족은 행복을 기약한다.
무대
어느 집
폰트칼라
검은색 대사
파랑색 지문 해설
주황색 노래
1 프롤로그
조명 어슴프레한 가운데 마치 인형과도 같은 배우들이 무대에 나열해 있다. 해설 <리어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설명하는 사이 각 인형(배우)들은 해설이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해설
옛날 어떤 나라에 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왕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셋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든 왕은 자신의 자리와 넓은 영토를 딸 셋에게 물려 주고자 합니다. 왕은 딸들에게 말합니다.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하는 딸에게 가장 큰 영토를 물려 줄 것이다.” 첫째 딸이 말합니다. “이 세상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둘째 딸도 말합니다. “저에게는 오직 당신만이 존재합니다.” 이제 셋째 딸 차례입니다. 셋째 딸이 앞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로써 사랑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습니다.” (음향변화) 왕은 놀랐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막내 딸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니. 왕은 다시 말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그러나 막내 딸은 또 말합니다. “아버지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습니다.” 왕은 격노했습니다. “할 말이 없다면 받을 것도 없다. 다시 한 번 말해 보거라.” 그러나 막내 딸은 언제나 똑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입니다. “아버지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할 말이 없습니다.” 격노한 왕. “내 이제 너를 추방하노라”
노래1 떠나라 / 해설
드디어 최후의 추방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
저 왕은 최후의 기회를 주노라 말하고
긴장의 순간 긴장의 순간
그러나 사랑을 말하지 않는 공주
저 왕은 공주를 똑바로 쳐다보며 크게 외칩니다
떠나라 고통과 떠나라 저주와
떠나라 멀리 저 멀리로
떠나라 멀리 저 멀리로
해설
그러나 막내 딸을 추방한 왕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곧바로 첫째와 둘째 딸로부터 버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왕위와 땅을 물려받자마자 두 딸은 돌변합니다. 그녀들에게 아버지는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니라 권력을 버린 바보일 뿐입니다. 가족의 관계도 모두 사라지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왕은 광야에 내팽개쳐집니다. 분노하는 왕.
노래 2 지금 와서 / 막내
지금 와서 늦게 후회한들 소용없지. 너 같은 불효한 자식 때문에 이 꼴이 되어
내 눈에서 걷잡을 수 없이 뜨거운 후회의 눈물이 쏟아지다니.
너 같은 년은 이 세상에 살 가치가 없다!
이 아버지의 저주가 네 몸 구석구석에 파고들어 영영 고칠 수 없는 상처가 되거라.
나의 이 노망한 눈아. 이런 일 때문에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린다면
내 눈동자를 후벼내어 헛되이 흘리는 눈물과 함께 땅에 던져 버릴 것이다.
첫째 둘째 셋째 딸, 객석에서 박수 치며 무대로 등장
첫째
막내야. 너 노래 잘한다. 역시 우리 막내가 최고다.
둘째
그럼 키로 보나 얼굴로 보나 우리 막내가 최고지
셋째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먹였는데
첫째
좋아. 얘들아! (무대 뒤에서 모든 배우들 몰려 나온다) 우리 막내 잘 부탁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큰 누나가 쏜다. 가자.
모두 퇴장하면.
해설
(뒷 모습을 가리키며) 우리 연극의 주인공 막내와 그 누나들입니다. 저 막내가 지금 학교 연극반에서 뮤지컬 연습 중인데 누나들이 위문차 들렀군요. 혹시 이 내용이 무슨 작품인지 아시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다 아시죠? “리어왕”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와 그를 배신하는 두 딸, 그리고 아버지를 끝까지 따르던 저 쫓겨난 셋째 딸. 결국 딸들의 욕심으로 모든 가족이 다 죽는, 슬픈 너무도 가슴 아픈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준비한 공연도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 지금부터 우리의 가족 이야기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흐르는 가운데 첫째는 케익과 사진을 들고 나와 상을 차린다.
첫째
(케익을 가지고 나오며) 얘들아! 빨리 나와! 준비 다 됐어! 빨리 케익 자르고 출근 해야지.
둘째
알았어. (나오며) 아휴 내 생일을 이렇게 챙겨봐라~
첫째
아빠 엄마랑 너랑 같니!
셋째
(나오며) 야, 역시 언니밖에 없다니까. 언제 이렇게 다 준비했어?
둘째
막내야, 너도 빨리 나와.
막내
알았어. 나갈게. (부스스한 얼굴의 막내 – 나온다.)
둘째
(셋째에게) 오늘 우리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셋째
난 점심에 약속 있는데.
둘째
누구랑?
셋째
남자.
둘째
뭐라고? 넌 배울 만큼 배웠으면서 왜 시집부터 갈 생각을 해?
셋째
언니는? 내가 뭘 시집부터 생각했다고 그래?
둘째
아니면 이 취업 전쟁에 남자는 무슨 남자니? 그러다가 남자한테 코끼면 인생 황이야 황이라고!
셋째
아유~~~ 제발 그만하세요. 나도 애쓰고 있다고요.
첫째
자자 여러분. 노래 시작
노래3 생일 축하송 (전체)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세상에 태어나 새롭게 출발하는 당신
그대의 앞날에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길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끝난 후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출근. 동시에 사람들 무대에 등장. 무대는 지하철로 바뀐다.
모두 시작해봐요 새로운 하루를
언제나 새롭게 떠오를 태양 가슴에 안고
시원한 안개를 헤치며 우린 뛰어 갑니다
밝아온 태양처럼 환히 웃어요.
또 다른 하루를 아침을 기대해
안무 후 모두 퇴장
해설
출근 시간은 언제나 정신이 없습니다. 이곳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가운데 화목하게 살고 있는 저 네 형제의 집입니다. 오늘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인가 보군요. 효녀 효자 아닙니까? 생신을 기억하고 챙겨 드리는 것. 그런데 재미도 있지 않습니까? 돌아가신 부모님의 생신을 케익으로 챙겨드리는 것. 참 신세대다운 발상이죠? 어쨌든 우리가 준비한 얘기는 이 집에서 벌어집니다. (분위기를 바꾸어) (준비된 빨래감들을 내 던지며)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퇴근 시간입니다. (조명실을 향해) 음향! 역시 선생님인 첫째가 모범생으로 가장 먼저 집에 돌아오는군요.
조명 바뀌고
2 – 가족
첫째
(밖에서) 누구 있니? 없지? (들어 오며) 아유 집안 꼴이 이게 뭐야?
노래4 퍼스트레이디 – 첫째
여기에 양말 한 쪽 누구 것인가. 막내! 이건 또 뭐야?
누가 코 풀고 휴질 그냥 버렸어. 또 막내! (아이고 이 철부지)
그냥 버리고 치우지 않는 나의 철없는 동생들 언제까지나 너희들을 위해서
가끔은 힘들지 하지만 난 퍼스트레이디
힘들어도 언제나 동생들을 생각하는 난 퍼스트레이디
레이디
청소를 마치고 뿌듯하게 바라보며
첫째
아 깨끗하다. 막내 방은 또 엉망이겠지? (막내 방으로 들어간다.) 아휴 냄새. 일이 끊이질 않아. 자기가 잔 이부자리 정도는 스스로 정리 해야지. 이 녀석 확 군대나 보내 버릴까? 악! 이거 뭐야? 세계 지도? 이 녀석, 넌 아주 죽었어. 전화 어딨어!
전화를 찾으며 뛰어 나오는데. 둘째 – 뛰어 들어오며 노래.
노래5 나를 말리지마 – 둘째
날 말리지마 나는 지금 흥분돼 있어.
날 말리지마 나도 내가 어쩔지 몰라.
나를 말리지마 제발 나를 말리지 말라구.
안돼 안돼 아무 말도 하지마.
안돼 안돼 아무 것도 묻지마.
정말 fa fa fa가나 진짜 fa fa fa 가나
안돼 안돼 안돼 진정이 안돼.
벗어나고 싶어. 뛰쳐 가고 싶어. 돌아버리겠다.
(아~ 내 사업 아~ 내 부띠끄)
노래 끝나고 조명 바뀌며 상사(멀티) 등장.
상사
(등장하며) 은지씨, 잠깐 나 좀 볼까?
둘째
예. 실장님.
상사
이번에 신은지씨가 우리 회사 신제품 홍보 좀 해야겠어.
둘째
그래요? 국제적인 마케팅이겠죠 물론?
상사
그렇지. 우리도 세계 최고의 일류 브랜드가 되어야겠지.
둘째
좋습니다. 기꺼이 저도 그 국제화 대열에 앞장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상사
그래. 그러면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지. 내일 일찍 나가야 할 테니까.
둘째
알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상품을 세계에 충실하게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상사
뭐라고? 세계에 충실하게 알린다고?
둘째
네.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상사
아니 아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신은지씨는 그런 일 하기에는 조금 일러.
둘째
네? 무슨 말씀이신지?
상사
그러니까 세계는 나에게 맡기고 신은지씨는 국내를 맡아줘.
둘째
네?
조명 바뀌고
첫째
출장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속옷 챙기고 여권 필요하나? 아~ 대구랬지.
둘째
언니~! 나도 직장 옮기든가 아니면 내 부띠끄를 내든가 해야겠어.
셋째
(들어서면서) 나 왔어. 어 작은 언니도 들어왔네.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첫째
작은 언니는 국제적인 회사 만드느라 내일 바쁘단다.
셋째
국제적인 회사? 그럼 외국으로 출장간단 말이야? 어디?
첫째
태구.
셋째
뭐 태구? 그게 뭐야? 경상도 대구? 국제적이라며?
둘째
국제는 과장이 맡고 나는 대구를 맡으란다.
셋째
난 또. 그나저나 언니는 좋겠다. 출장도 다니고.
둘째
야!!!!!
도망가면서 면접장으로 (면접관들은 코러스가 담당)
셋째
늦어서 죄송합니다.
1
자, 자기 소개를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2
저는 그러니까 저기요 제 이름은 그러니까 저기
3
아, 그래요?
4
불문과 출신이예요? 잘 됐네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회사에서 프랑스 파리지사에서 일할 신입직원을 찾고 있거든요. 자 간단하게 불어로 우리 의사소통을 해 볼까요? 앙샹떼 마드모아젤
셋째
신은미입니다.
5
자 다음 문장을 한번 불어로 해 볼까요?
6
앙샹떼 즈 쉬 하비 드 부 부와
7
트레비앙
셋째
재 트라바이에 아 류니베르씨떼 드 오남 에 에 거시기
8
꼬멍?
9
꽈?
1
동크 씨 즈 빠스 세떼그자망 즈 프래 뚜 몽 뽀씨블
2
오케이. 끼에 보트르 오뙤 프레페레?
셋째
에 에 즈 느 꽁프랑 빠
3
부느 꽁프르네 빠?
4
씨씨. 쟁떼레스 보꾸 아 앙드레 지드. 잭스플로레 뗄멍 쉬흐 뤼.
5
봉 윈 데흐니에 퀘스치옹.
6
앙트르 옴 에 팜므 끼바 트라바이에 미외
7
에 껠에 라 우 레 해종?
셋째
에 그러니까 그게 저기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노래6 지나고 나면 – 셋째
지나고 나면 알 수 있을까 인생의 참된 의미를
사람들은 내게 말을 하지 취업은 험한 전쟁이라고
지나고 나면 후회하겠지 초라한 나의 모습을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 내가 기다리는 건 무얼까 (둘째 – 퇴장)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조금 더 충실히 살았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겠지
나태함과 게으름의 덫을 뿌리치지 못한 어리석은 나
조금 더 세상을 알았다면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이렇게 후회하진 않았겠지
사람들은 항상 말을 하지 지나면 후회하는 거라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고
셋째
그 놈의 취직이 뭔지. 하루 하루가 정말 지옥 같아. 진짜 내가 생각이 없긴 없었나 봐.
첫째
걱정하지마. 곧 취직이 되겠지. 자 들어가자.
셋째
아 괴로운 대한민국의 졸업반이여.
조명 바뀌며 은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해설에게
해설
맞습니다. 그래서 삶은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그래야 아쉬움이 없는 겁니다. 우리 살아가는 한 순간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아쉬워합니다. 아쉽지 않으려면 단 한가지 현재에 충실하자. 주어진 매 순간 최선을 다 합시다! 자, 시간이 좀 더 흘러 지금은 밤입니다.
조명바뀌며.
3 – 저녁 한 때
음악과 함께 조명 바뀌며 흥겨운 저녁 한 순간. 둘째 등장해 “아이디어도 안 나오고 머리나 식히자”라 말하며 텔레비전을 켠다. 텔레비전이 진행되는 동안 첫째와 셋째도 등장. 텔레비전에서는 뭔가 재미있는 프로그램 한 장면. 재미있게 웃으며… 끝나면. 애인 갑자기 나타난다.
애인
안녕들 하세요? 문이 열려 있네요.
모두
악!
셋째
아니 웬일이에요? 이런 시간에?
첫째 둘째
(동시에) 아는 사람이야?
애인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찾아 들어서. 실례인줄 알지만. 하여간 반갑습니다. (악수를 청하나 모두 피한다.)
셋째
(자기도 당황해) 자 이 셋째의 남자친구 임호준씨를 소개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모두
(시큰둥하여) 짝짝짝
애인
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환영해 주시다니. 언니들이 진짜 미인들입니다.
첫째
그렇게 서 계시지 말고 저리 앉으시죠.
애인
감사합니다. 첫째 언니, 둘째 언니, 맞으시죠? 그리고 막내 남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둘째
개는 원래 이런 시간에 귀가하지 않아요. (셋째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의 바퀴벌레다. 야!
애인
아 이거 가족들 다 있는 자리에서 말하려고 했는데. 애석하지만 그래도 할건 해야지.
셋째
호준씨! 왜 그러는 거예요? 무슨 말을 한다는 거예요?
셋째를 한 쪽으로 데리고 가서 말한다.
애인
서울 타워에서 우린 사랑을 얘기했죠 빙글 빙글 돌아가는 서울타워에서 우린 내일을 얘기했죠. 서울타워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서울타워가 도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상 우리 서로 영원히 사랑하자고.
노래7 그대 없이는 – 셋째/애인
어둔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우릴 바라보고 있었죠
이제 알아요 선명한 느낌들 속에 나의 마음은 이미 그대에게 가고 있는 걸
너를 처음 본 날 나는 알게 됐어. 사랑이 시작된 거라고
이젠 느껴요 하늘이 맺어준 인연 언제까지나 영원할거라고
둘째
쟤들 괜찮은걸까? 지금 제 정신일까?
첫째
왜? 달밤에 변신하는 늑대인간일까 봐?
둘째
아니, 맨 정신에 저런 닭살 돋는 소리를 꼭 여기에서 하고 있어야 되느냐구?
첫째
기다려봐. 재미있잖아.
이제는 얘기할게요 운명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모든걸 이해 할게요 서로 믿으며 진정한 사랑을 하겠다고
너무 힘들어도 아무리 지쳐도 그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
그대만 바라보며 산다면 나에겐 더 큰 행복은 없을 거야
내 생이 끝나도 다시 태어나도 그대 없이는 살아 갈수 없어
언제나 그대를 바라 볼 수 있다면 소중한 사랑 지켜줄게요 영원히
애인
우리 결혼 합시다.
셋째
예? 결혼이요? 글쎄요. 전 아직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애인
앞에 언니 둘이 있어서 그럽니까?
셋째
언니들은 모두 독신주의자예요.
둘째
그래. 이 몸은 결혼을 싫어한단다.
애인
그럼 문제가 뭡니까?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 꾸미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셋째
글쎄요. 전 아직 확실하게 마음의 준비도 안 돼있고……
애인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뒤에서 불쑥 끼어들며) 글쎄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죠. 인생의 목표가 그 쪽처럼 결혼과 아이인 사람도 있고 또 나처럼 일인 사람도 있을 거구. 그러니까 우리 서로 강요는 하지 맙시다.
애인
죄송합니다. 강요하려는 건 아니었고. 저는 단지… 미안해요. (울면서 나가버린다.)
둘째
미안해요 흑흑흑. 끝이야? 다시 돌아오겠지?
셋째
언니!!
둘째
뭐가 이래? 하여튼 우리나라 남자들 생각 없는 거 알아 줘야 돼. 야 괜찮다. 나 잘했지?
셋째
언니는 지금 그게 할 소리야? 내가 언니 때문에 미쳐.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첫째
사실 그렇지 뭐.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인생의 목표라면 목표랄 수도 있잖니? 너무했다 너. 우리도 들어가자.
해설
(웃으며) 하루가 끝나가는군요. 정말 재미있는 가족입니다. 그리고 그 덩치 값 못하는 하마 같은 애인. (흉내를 내며) 죄송합니다. 아, 이러면 안되죠. 하여간 선생님인 첫째나 디자이너인 둘째 – 그리고 이제 졸업반인 셋째. 그러고 보니까 하나가 안 보이는군요. 아까 이미 보셨던 우리의 주인공! 막내. 막내가 아직도 안 들어 왔군요. 막내는 머지 않은 공연 때문에 한참 연습 중입니다.
막내와 코러스 뛰쳐 나온다. (거너릴과 다른 역할들은 코러스가, 리어는 막내가 담당.)
거너릴
아버님께서 데리고 계신 오만불손한 시종들이 걸핏하면 트집을 잡고 싸우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요즘 아버님께서 그들의 행동을 감싸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동하시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아버님께서도 존경 받으실 연세이신 만큼 분별을 지니셔야 됩니다. 아버님이 거느리는 백 명의 기사들과 시종들이 나의 궁에서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이 곳은 불한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하오니 시종들을 줄이셔야겠습니다. 제가 임의로 조치하겠습니다.
병사들 리어를 밀어 낸다.
리어
이것이 내 딸이란 말이냐?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나에게 그렇게 사랑을 맹세했던 나의 딸들이란 말이냐?
노래8 신들이여 – 막내
신들이여 내게 인내를 주시옵소서 내게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신들이여 나는 가엽고 불쌍한 늙은입니다.
슬픔은 가슴에 가득하고 나이는 늙어서 이렇게 불쌍한 신셉니다.
이 딸년들의 마음이 당신의 뜻일지라도
내가 그걸 참고 견딜 수 있을 만큼 나에게 힘을 주십시오.
여자들이 무기로 쓰는 눈물 방울로 이 사내의 볼을 더럽히지 않게 하소서
노래 끝난 후 자연스럽게 서로 맥주 한잔씩 하는 분위기. 잠시 후 서로 싸우고 모두 흩어진다. 이후 막내 집으로 들어오며
막내
(흥얼거리며)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이 나라의 앞날은 어디로 갈 것이냐? 날 국회로 보내줘. 제발 제발 보내줘. (누나들 나오고) 큰 누나. 둘째 누나, 그리고 셋째 누나. 나 한잔했어. 조국과 인생을 논하며 친구들이랑 한잔했어. (오바이트…)
누나들 모두 나와 막내를 끌고 들어가고 조명 바뀌며 음악 흐르는 가운데 첫째만 무대에 남아있다. 무대 다른 쪽에서는 어린이로 바뀐 네 형제와 엄마 아빠가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있다. 서로 얘기하고 노래 부르며 아주 즐겁게 가고 있다. 사고가 나고 부모는 아이들을 남겨 놓은 채 첫째에게 귓속말을 하고 사라진다.
노래9 이건 꿈일 거야 / 첫째
온 세상이 새하얗게 흰 눈이 내리던 아득한 그 날
하늘은 새까맣게 어둡게 흐렸었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세상은 잠든 듯 너무 고요해
우리는 떠났지 행복한 여행을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어리던 나와 동생들
우릴 남기고 멀리로 떠나신 부모님
지금도 생각나 그 날의 기억 지워지지 않아
우릴 남기고 떠나신 하얀 그날
아버지 어머니 그리워요 먼저 떠나며 남기신 말 그 말들 기억해
사랑해 이해해 싸우지마 이 말 모두 다 기억해라
행복하게 살아야 해
걱정 말고 편안하게 쉬십시오 저만 믿으세요
행복하게 살게요.
(엄마, 아빠)
암전
4 – 휴일 하루
노래10. 휴일 하루
첫째
아, 아침이다. 아참 오늘은 일요일이지. 얼른 애들 깨워야겠다. 얘들아 일어나자! 아침이다. 휴일에 대청소 하기로 했잖아. 얼른 일어나야지. 얘들아.
나머지
투덜 투덜
첫째
얼른 안 일어나? 일요일만이라도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할 것 아니야. 너희들 자꾸 이러면 오늘 하루 종일 밥 없다. 알았어?
나머지
(투덜 투덜거리며 나온다.)
첫째
자 번호
둘째
하나
셋째
두울
막내
(서서 잔다.)
첫째
이 자식들이. 다시!
둘째
(악쓰며) 하나
셋째
둘
막내
셋, 번호 끝.
첫째
좋다. 반동은 테크노 반동.
나머지
반동은 테크노 반동
첫째
반동 시작. 하나 둘 셋 넷
테크노 반주
첫째
반동간에 노래한다. 노래는 청소가.
나머지
노래는 청소가
첫째
하나 둘 셋 넷 노래 시작.
(청소가)
일요일은 청소의 날 우리들의 보금자리 무엇보다 소중하고 언제나 행복을 주는 우리 집
일요일은 청소의 날 우리들의 보금자리 평소처럼 쾌적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첫째
난 집안 먼지. 둘째 – 넌 쓸어. 자 빗자루
둘째
…
첫째
셋째 – 부엌
셋째
…
첫째
… 막내 – 니 방
막내
알았어.
청소 안무(난타)
그래도 남자라고 있는 게 (내가 뭘)
힘들일 궂은일 다하는구나 (난 여자야 연약한 여자야)
그래도 사내라고 있는 게 (하기 싫어)
집안을 든든하게 하는구나
나보다 힘들도 더 좋으면서(빨리 해)
애인 등장
애인
안녕들 하세요?
셋째
호준씨?
애인
무슨 날인가요?
셋째
대청소날.
애인
전 바빠서 이만.
첫째
대청소날 어떻게 아시고?
둘째
도와 주실 거죠?
셋째
손님인데..
둘째
…
첫째
이불 빨래. 막내랑.
막내
나?
둘째
밟아요. 꽉 꽉
첫째
우린 이만.
셋째
언니!!!
둘째
…
(애인과 막내)
나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즐거운 휴일 애인과 함께 보내려 했는데
때를 잘 못 맞췄구나
내게 왜 맨날 힘든 일 만 시키나 누나들도 힘깨나 쓰면서
아무리 보아도 튼튼한 다리와 팔뚝
우리 천상의 낙원은 어딜까 맘 편히 만날 수 있는 곳 일을 시키려면 밥을 주시던가
밥 밥
막내
배고파.
셋째
호준씨도..
첫째
뭐 먹을까?
둘째
짜장면?
모두
띵호와 반점.
둘째
오케이.
(철가방)
짜장면 시키신 분 띵호와~
띵호와 반점에서 짜장면이 왔어요
휴일에 탁월한 선택 짜장면으로 통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맛있는 짜장면
질리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는 띵호와 짜장면
만약에 그럴 리가 없겠지 만은 짜장면이 질리신다면
띵호와의 다양한 메뉴 맘껏 골라보세요
볶음밥 짬뽕 쟁반 짜장 기스면 양장피 깐풍기 울면 오무라이스
라조기 라조육 깐풍새우 팔보채 탕수육 난자완스 군만두는 서비스
그 밖에도 다양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빈 그릇은 문 앞에 이쁘게 놔주세요.
띵호와!
셋째
이제 쉬자.
막내
졸려.
첫째
둘째! 옷 정리.
셋째
난 호준씨랑.
애인
밖으로.
(애인/셋째)
날씨가 너무 좋아요 호준씨.
그래요 너무 좋아요
이런 날 공원에서 자전거라도 같이 탔으면 해요
미안해요 이런 날 청소만 해서 어떡해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난 행복하니까요
어쩌면 그렇게 맘이 넓어요 이럴 때 불러요 우리 함께 사랑 노래를
우리 러브 송~ 아무렴 어때요 이건 우리 둘만의 러브스타일 ~
우리 러브스타일 ~우리 러브송
첫째
청소 계속.
둘째
다 했어.
첫째
막내방 검사.
둘째
오케이.
첫째
막내. 오케이?
막내
오케이.
둘째
악!
첫째
왜그래? 무슨 냄새?
(냄새)
막내야 이 냄새의 근거지는 어디냐 막내야 네 속옷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냐
모르는 말씀 다 누나들 편하게 하려 기본 일주일은 입어주셔야 하는 정도의 센스
막내야 이 냄새의 근거지는 어디냐 막내야 네 속옷의 유통기한은 언제까지냐
둘째
야!
첫째
막내. 똑바로 해.
막내
깨끗하게 했어.
첫째
둘째 – (동시에) 이리와!
막내 – 도망가고 첫째와 둘째가 잡으러 갈 때 교인 들어온다.
(예수 송 & 아미타불 송)
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갑니다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었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반야바라…….
나는 구원열차 나무아미타불 올라타지
관세음보살 예수이름으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전주 시작되고
해설
즐거운 휴일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리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정말 화목한 가족이지 않습니까? 부모님들이 안 계시는 가운데 부모의 역할을 하는 큰 딸부터 철부지 막내까지, 그리고 엉겁결에 끼어든 애인도. 정말 즐겁게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입니다. 자, 이쯤에서 뭔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가족에 대한 공연이니까 당연히 가족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기게 되겠죠.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는 2막에서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휴일 하루를 끝마치고서 너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너도 하 나도 하 모두들 지치지만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너도 웃고 나도 웃고 너도 하 나도 하 우리의 즐거운 휴일
암전 그리고 막간.
5 – 둘째의 사고 1
암전에서 음악 나오며 리어왕 장면 (막내가 리어를 담당하고 나머지 역할들은 코러스)
코러스
바람이 분다. 이 허황한 사막에 모래 바람이 분다. 폭풍우가 친다. 폭풍우와 싸우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심장을 부수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노래 11 눈 앞의 이익에만 / 코러스
눈 앞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어서 겉으로 따르는 놈은 폭풍우 속을 헤치고 달아나지만
달아날 놈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놈은 결국 바다 속으로 빠지고 만다네
누더기를 걸친 왕은 이빨 빠진 호랑이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된 것. 후회는 해도 늦은 것. 권력은 떠나고
더불어 모든 것이 함께 떠나버렸다.
첫째 딸은 아버지를 버렸고 둘째 딸은 아버지를 거부하고
그리고 셋째 딸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얇은 귀 때문에 제대로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
원망하면 무엇 하나? 후회하면 무엇 하나.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는데.
막내
비바람이여!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괴롭히더라도 너희들을 불친절하다고 원망하지 않겠다. 나는 너희들에게 영토도 주지 않았고 너희들을 자식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너희들에게는 아무 것도 준 것이 없다. 그러니 멋대로 행패를 부려라. 나는 불쌍하고 무력하고 허약하고 멸시 받는 늙은이다. 오너라. 와서 나의 사지와 육신을 갈갈이 찢어다오.
노래12 사납게 / 막내
사납게 휘몰아치는 폭풍우에 흥건히 적셔져도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나의 모든 감각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그러나 내 마음 속엔 폭풍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보다 더 강한 폭풍우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 가슴 가슴은 그 폭풍우에 폐허가 되어 고통만 남아 있다.
첫째 둘째 셋째 등장하며
첫째
막내야! 이거 왜 이렇게 어둡니? 막내야!
막내
누나!
지혜
저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희 연습 중인데요.
둘째
우리 막내 좀 잠깐 보면 안될까?
지혜
안됩니다.
셋째
우리 먹을 것 좀 싸왔는데
지혜
먹을 거요? 뭐, 그렇다면 이리로 올라 오시죠.
무대 뒤로 퇴장.
해설
역시 먹는 것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군요. 하여간 막내는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그나 저나 저 왕은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걸 받자마자 내쫓다니. 그것도 아버지와 딸 사이에서.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자,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둘째 화가 나서 뛰어 들어오고 노래 하는 사이 첫째 방에서 나온다.
노래13 날 무시하지마 – 둘째
그래 그래 난 이렇게 무시당할 수는 없어
그래 그래 지가 유학파면 다야?
그래 그래 난 이렇게 무시당할 수는 없어
그래 그래 지가 실장이면 다야?
왜 날 무시해? 난 무시당하기 싫어
왜 날 무시해? 난 인정받고 싶어
나만의 이름을 딴 내 부띠끄
그래 그래 난 이렇게 무시당할 수는 없어
그래 그래 날 무시하지마
조명 바뀌며 선배(멀티) 등장. 아래 선배와 둘째의 대사 중 셋째도 들어 온다.
선배
어이, 은지 오랜만이야.
둘째
선배. 반가워요.
선배
그런데, 웬일로 잘 나가시는 신은지씨가 날 다 보자고 했어? 지난 번엔 같이 일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둘째
잘 나가긴 뭐가 잘나가요? 선배 나 좀 살려줘요. 나 도저히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워요.
선배
글쎄. 지난번에는 내가 같이 일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둘째
선배. 그 얘기는 그만 하자고요.
선배
지난번에는 내가 같이 일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이미 늦었어. 다른 사람 찾아서 다 준비 끝났어. 곧 런칭이야. (나가며) 런칭에 꼭 와야 돼.
둘째
(막아서며) 그러지 말고. 나도 좀 끼워줘요.
선배
지난번에는 내가 같이 일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이미 다 끝났다니까. 곧 런칭이라구.
둘째
내가 지난 번 부족하다고 한 돈 다 댈게요.
선배
글쎄. 지난번에는 내가 같이 일하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니.
둘째
선배!
선배
그건 나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동업자하구 얘길 해봐야 할 문제야. 그런데 아마도 그게 쉽게 되지는 않을 거야. 그 사람도 자기 몫을 댔는데 누가 그거 나눠 먹자고 하면 좋아하겠어? 하여간 내가 다시 얘기해보고 연락할게.
선배 퇴장.
둘째
나, 부띠끄 런칭하는데 아빠 엄마가 남겨준 유산 중 내 몫이 필요해. 집 팔아서 내 몫을 가져갈게.
둘째 퇴장한다. 첫째와 셋째 놀라서 따라 들어가고
첫째
뭐라고? 둘째야!
전화벨 울리고 셋째 등장
셋째
(깜짝 놀라 전화 받으며) 여보세요? 네. 네? 잠깐만요. 언니!
첫째
(대답이 없다.)
셋째
큰 언니 전화 받아.
첫째
(방안에서) 나 없다고 해.
셋째
경찰서래. 막내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봐.
첫째
(뛰어 나오며) 뭐라고? 여보세요? 네. 네? 금방 가겠습니다.
첫째 퇴장하고
해설
드디어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둘째가 사업을 하겠다고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을 팔겠다면서 가족간에 갈등이 생깁니다. 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그리고 막내에게도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막내는 왜 경찰서에 갔을까요? 왜?
조명 바뀌며
6 – 막내의 사고 1
어둠에서 음악 흐르고 술 취한 막내와 친구들 함께 어울린다. 잠시 후 친구들 퇴장하고
노래14 이 나라는… 막내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이 나라의 앞날은 어디로 갈 것이냐?
우리 모두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젊은 대한의 대학생들이여 모두들 일어나
국회의원들 서로 잘 났다고 욕하고 싸우는
그 놈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느냐?
날 국회로 보내줘. 날 국회로 보내줘.
차라리 내가 해도 이것보다 낳겠다
날 국회로 보내줘. 날 국회로 보내줘.
제발 제발 보내 줘 국회로 보내 줘
막내 깽판치고 있는데 경찰이 다가와 뒷통수 한대 때리고 끌고 간다. 조명 바뀌면서 경찰서. 막내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고 그 앞에 경찰이 취조를 하고 있다. 이후 장면은 집과 경찰서가 동시에 한 무대에서 진행된다.
경찰
야, 정신 차리고 똑바로 대. 너 혼자 한 짓이야?
막내
저, 아저씨. 그렇게 무섭게 묻지 마세요.
경찰
야, 임마! 그러니까 똑바로 대라는 거 아니야. 너 혼자 한 짓이야 아니면 다른 놈도 있어?
막내
(울며) 아저씨. 무서워요.
경찰
이거 아주 웃기는 놈이네. 아니 국회 밀어버리겠다고 포크레인 몰고 기세 좋게 달려들던 놈이 어째 이렇게 변했어? 니가 진짜 국회에 포크레인 몰고 갔던 놈 맞냐?
막내
(여전히 울기만 한다.)
첫째
(들어오며) 아니, 막내야!
막내
누나! (마구 운다.)
첫째
그래. 그래. 이 누나가 다 해결할게. 이것 보세요. 왜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으신 겁니까?
경찰
네?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첫째
안 했는데 왜 애가 이 모양이냐고요? 당신이 경찰이지 깡패예요?
경찰
아니, 저 흥분하지 마시고…
첫째
내가 지금 흥분 안하게 됐어요? 당장 경찰 – 불러 주세요.
경찰
아니, 이러지 마시고. 경찰은 이미 여기에 있어요. 민중의 지팡이!
첫째
그럼 빨리 수갑 차세요.
경찰
네?
첫째
수갑 차란 말이에요.
경찰
이것 보세요.
첫째
보긴 뭘봐요. 빨리 수갑 차라구요.
경찰
(버럭) 이것 보시라구요.
첫째
네?
경찰
당신 뭡니까?
첫째
저요? 전 얘 큰 누나 되는데요.
경찰
큰 누나면 경찰서에 와서 이렇게 행패 부려도 돼요?
첫째
행패라니요? 제가 무슨 행패를 부렸다고…
경찰
그럼 지금 나에게 수갑 차라고 악 쓰는게 행패가 아니고 뭡니까?
첫째
아니, 저는 그냥. 우리 애가 울고 있기에.
경찰
그래서요?
첫째
예? 그러니까 그게. 죄송합니다.
경찰
뭘 알기나 하고 이렇게 설치시는 겁니까? 이 놈이 술 취해서 국회를 밀어버리겠다고 포크레인 몰고 국회로 돌진한 놈이란 말입니다.
첫째
네? 너 진짜 그랬어? 손 들어.
막내
누나…?
첫째
빨리 손들란 말이야.
경찰
저 여보세요. 그렇게 손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일단 사건의 전모를 밝혀서 조서를 꾸며야 하니까 조금 기다리세요.
조명 바뀌며 둘째와 부동산(멀티) 손님들에게 집 구경을 시키고
부동산
(손님들을 데리고 들어오며) 집 좋죠. 아담하고 예쁘죠. 그냥 오셔서 사시면 됩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방도 크고 이 방은… (막내 – 방을 열다가 냄새를 맡고) 다른 방을 먼저 보시죠.
손님들이 집을 돌아 보는 중 조명 바뀌며 경찰서.
첫째
왜 그랬니? 왜 그랬어?
막내
미안해 누나! 나 술 마시면 매일 하는 얘기잖아. 친구들하고 술 마시다가 내가 너무 순하고 바보 같다고 해서 홧김에 그만.
경찰
화나면 포크레인 몰고 국회로 가냐?
막내
죄송합니다.
경찰
얘 전공이 뭡니까? 정치, 경제, 사회?
첫째
애견미용관데요.
경찰
애견미용?
조명 바뀌며 부동산 다른 방으로 손님 안내하며
부동산
어때요? 괜찮죠? 날짜만 잡으시면 바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막내 방으로 향하다가) 이 방이 아니고 저 방을 일단 먼저 보시죠.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집입니다. 이런 집 찾기 어려우실 겁니다. 정말 딱 맞는 집 아닙니까? 그냥 계약합시다.
조명 바뀌어 경찰서
막내
안돼! 누나, 나 좀 어떻게 해줘.
첫째
저, 어떻게 조용히 처리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경찰
글쎄요. 얘가 한 짓이 워낙 황당한 일이라서 지금 상부에서도 고민 중이랍니다.
첫째
이 일을 어쩌냐? 이러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조명 바뀌어 집
부동산
끝내주죠? 항상 있는 물건이 아니예요. 빨리 잡아야 해요. 이미 여러 사람이 계약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조명 바뀌어 경찰서
경찰
드디어 결정이 났습니다. 학생이 술 기운에 한 일이라고 훈방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셋째 막내 퇴장하고 조명 바뀌어 집
부동산
(객석의 누군가에게) 됐죠?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죠? 계약 하시죠?
노래15 아리까리 – 다역
아리까리까리 헷갈리지 말고 그냥 계약 하세요
아리까리까리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도장 찍어요
잠깐만요 더 이상 뭘 더 바래요 이만하면 어디에도 안 빠집니다
잠깐만요 더 이상 볼 것 없어요 기회는 있을 때 확 잡아야 해요
아리까리까리 헷갈리지 말고 그냥 계약하세요
아리까리까리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도장찍어요
노래 끝나고 부동산은 “계약서 가지고 올 테니까 기다려”를 외치고 퇴장. 둘째는 자기 방으로 셋째는 무대를 정리한다. 잠시 후 첫째와 막내 집으로 들어온다.
막내
(들어오며) 누나!
셋째
막내야!
첫째
고생한 너에게 주기에는 너무 가혹한 선물이다. 둘째가 집을 판단다. 그리고 자기 몫을 가져 간단다.
둘째 방에서 나오며
둘째
어차피 언젠가는 팔아야 할 집이야. 그 시기가 조금 당겨졌다고 생각하면 돼.
막내
무슨 얘기야? 누나 하나 때문에 우리 모두가 갑자기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한다는 얘기야?
둘째
왜 길거리에 나 앉니? 각자의 몫이 있는데. 난 시간이 없어. 그러니까 네가 이해를 해라.
셋째
그만해 언니! 그 책임 없는 얘기 좀 그만해! 그래서 어쩌라고? 쟤가 지금 혼자 나 앉으면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
첫째
그래. 니가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봐라. 우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 철부지가 뭘 어떻게 하겠니? 우리 한번 더 생각해 보자.
둘째
그만해. 그만해. 내 생각은 확실하다고.
노래16 아니 아니야 (합창)
아니야 니야 이건 아니야 니야 니야 아니야 이런 일 생길 수는 없어
생각해 우리 가족 모두 다시 생각해 보자 뭔가 다른 해결책이 분명 있을 거야
내 생각을 해줘 내 앞길을 열어줘 나에게 기회를 한번만이라도 줘
아니야 이 방법은 아니야
이러지마 난 내 생각대로 할거야 이러지마 넌 잘못 선택 하는 거야
이러지마 난 내 생각대로 할거야 이렇게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어
부동산 등장해서 둘째에게
부동산
집 팔렸어.
셋째
안돼요. 집 안 팔아요.
둘째
(복에게) 먼저 가 계세요. 저도 금방 갈게요.
부동산
지금이 기회야. 빨리 팔아야 돼. (나간다)
둘째
(복을 배웅하고) 왜? 왜 날 이해 못해?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언니가 내 처지라면, 그래서 매일 무시나 당하고 중요한 일은 하나도 안 시키면서 잡일이나 시킨다면, 그래서 별 볼일 없는 인간으로 취급 당하면서 월급이나 축내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면, 언니는 그 직장 즐겁게 다닐 수 있겠어? 난 나를 이해해줄 줄 알았어. 내 가족이니까 이런 나를 이해해주리라 생각했어.
셋째
이건 이해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야. 우린 당장 어쩌라고? 난 취직도 못하고 있어. 막내는 이제 대학 다니기 시작했어.\
둘째
니가 취직하는 것과 집은 서로 별개의 문제야. 그리고 막내도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그리고 난 이미 내 퇴직금이며 은행 대출이며 모두 받아서 다 선배에게 넘겼어. 이젠 되돌릴 수 없다고. 제발 날 이해해 줘. 내가 이 집 다시 살게. 돈 벌어서 다시 사면 되잖아.
셋째
다시 산다고? 생각대로 안되면? 그땐 어떻게 할건데? 죽기라도 할거야?
둘째
뭐라고? 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니?
셋째
그래. 협박이야. 협박하는 거야. 정말 협박하는 거야. (분위기 바뀌며) 그러고 싶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언니가 내 언니가 아니고 남이라면 정말 그렇게 할거야.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면 그렇게 하고 말 거야. 그런데 어쩌겠어? 내 언니잖아. 내 언닌데 밉다고 내가 어떻게 길을 막겠냐고? 내 언닌데 어떻게 길을 막겠냔 말이야? (퇴장, 이후 모두 퇴장…)
노래17 가족 / 해설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가족은 무언지
모두 생각해 봤는지 가족이 왜 존재하는지
아버지 어머니 모두 그리워져요
사랑스런 가족과 보낸 행복한 시간
집은 팔려 버리고 이젠 어디로 갈는지
둘째의 고집을 막지 않은 떠나야 하는 형제들
다시 돌이킬 수 없어 이렇게 떠나가지마
모두 행복했던 시간 다시 돌아와 줘 더 늦기 전에
암전.
7 – 막내의 사고 2
암전에서 음악. 조명 들어오면 막내 노래.
노래 이 나라는 / 막내 – reprise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이 나라의 앞날은 어디로 갈 것이냐
우리 모두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젊은 대한의 대학생들이여 모두들 일어나
국회의원들 서로 잘 났다고 욕하고 싸우는
그 놈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느냐
날 국회로 보내 줘
노래 도중 경찰 등장해서 뒤통수 때리며 다시 끌고 간다.
경찰
야! 너 왜 또 그래? 뭐가 불만이야? 응? 왜 그래? 또 술 마시고 사고 쳤잖아!
막내
그렇게 소리지르지 마세요. 무서워요.
경찰
이거 완전히 두 얼굴의 사나이네. 술 마시면 용감해 지는 거 보니까. 이번엔 도저히 안되겠다. 내가 누나 생각을 해서 잘 봐주려고 했는데 콩밥 좀 먹어야겠다.
막내
(소리 내 운다.)
경찰
야! 시끄러! 너희 누나오면 또 나만 혼난단 말이야.
막내
사실은요. 제가 안 그러려고 했는데. 그런데, 술 한잔하고 집에 오는데 길거리에 레미콘 차가 있어서 그냥 한번 몰고 갔어요. 용서해 주세요.
경찰
아니, 그래. 그런데 왜 하필 또 국회냐고? 그 시간에 무슨 국회의원들 개 미용이라도 시킬 거냐?
막내
우리 누나 언제 온대요?
경찰
기다려 임마. 내가 조서 다 꾸미고 연락할 테니까.
막내
그럼 안되잖아요. 피의자의 권리가 있는 건데. 변호사가 옆에 있어야 하잖아요.
경찰
변호사 좋아하네. 너 애견미용과라며? 그럼 레미콘 차 몰고 국회 쳐들어갈 생각말고 개털이나 잘 깍을생각해.
막내
네? 개털이나 깍아요? (마구 운다.)
첫째
(들어오며) 아니. 막내야. 너 왜 또 우냐? (경찰에게) 왜 또 우리 애를 울리세요?
막내
누나! 저 아저씨가 나더러 개새끼래.
첫째
뭐라구?
막내
나더러 개새끼라고 했다니까. 개새끼라구 개새끼.
경찰
야! 너 왜 거짓말하냐? 내가 언제 너더러 개새끼라고 했어?
첫째
아니, 정말 내 동생한테 개새끼라구 했단 말이에요?
경찰
아닙니다. 제가 왜 그런 얘길 했겠습니까?
막내
했어요. 나보고 개새끼라고 했어요. (더 목놓아 운다.)
첫째 경찰을 노려보며 다가간다.
첫째
(경찰에게) 너 이리와! 빨리 안 와. 선생님이 오라고 하시면 빨리 뛰어 와야 할 것 아니야. 빨리 뛰어와!
경찰
저 이것 보세요. 지금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
첫째
그래도. 너 자꾸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토 달 거야? 빨리 이리 오란 말이야!
경찰
잠깐만요. 왜 이러세요?
셋째와 애인 뛰어 들어오며
셋째
언니! 아니야! 그 분은 학생이 아니야. 경찰이야.
첫째
어머. 죄송합니다.
경찰
이거 정말 이상하군요. 흥분하면 바뀌는 게 집안 내력이신가 보네요.
첫째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흥분했었나 봅니다.
경찰
하여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는군요. 도대체 동생 교육을 어떻게 시키신 겁니까? 술만 마시면 완전히 딴 사람이 되는군요.
첫째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 알아듣도록 단단히 교육을 시킬 테니까 제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막내에게) 너 이리와! 빨리 안 와! 선생님이 부르시는데 왜 안 오고 그러고 있어? 빨리 와! 손바닥 내밀어.
경찰
저. 이것 보세요.
첫째
가만히 두세요. 제가 일단 교육을 시킬 테니까요.
막내
누나. 용서해 줘. 다시는 안 그럴게.
첫째
시끄러! 술 마시고 문제 일으키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막내
누나. 나 이제 겨우 두 번째잖아.
첫째
시끄럽다니까! 이리 따라와. (한쪽으로 빠지고)
애인
은미씨. 그런데 왜 동생분이 경찰서에 오게 된 거예요?
셋째
술 먹고 레미콘 차 몰고 국회로 쳐들어 갔대요.
애인
지난 번에도 국회로 포크레인 몰고 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셋째
네. 그때도 술 마셔서 그렇게 됐죠.
애인
참 훌륭한 동생을 두셨군요.
셋째
무슨 말이에요?
애인
그러니까 동생이 온 국민을 대신하여 희생했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 훌륭한 동생입니다.
셋째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애인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뛰쳐 나가려 한다)
셋째
저 경찰 – 아저씨. 제 동생 좀 잘 봐주세요. 재 절대로 나쁜 아이 아닙니다. 술도 못하면서 술을 마셔서 저렇게 돼서 그렇지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경찰
그래. 착한 것 좋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또 국회냐고요?
애인
훌륭하잖습니까? 온 국민을 대신해 국회로…
경찰
뭐라고요?
애인
참 그게 아니었죠. 죄송합니다. (또 울려고)
경찰
가훈을 바꾸셔야겠네요. “흥분하지 않기” 이런 걸로요. 어쨌든 제가 보기에도 착하긴 한 것 같습니다.
애인
(셋째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잘 되겠죠.
첫째
(동생을 데리고 와서) 빨리 빌어. 용서해 달라고 빌어.
막내
아저씨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첫째
이것 보세요. 완전히 반성하고 있잖아요. 용서해 주십시오.
경찰
글쎄. 용서하고 안하고는 저의 개인적인 능력이 아닙니다. 하여간 저도 최선을 다 할 테니 일단 돌아가서 기다리십시오.
모두가 퇴장 후 경찰 고민하며 무언가를 열심히 쓴다. 해설 그 뒤에 서서 경찰이 쓰는 것을 읽는다.
해설
친애하는 국회의장님 그리고 모든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평범한 일개 경찰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지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저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평범한 한 공무원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 땅의 미래를 책임질 한 젊은이의 앞 길을 의장님께서 널리 밝혀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경찰 – (쓰던걸 들고 앞으로 나서며) 이번 레미콘 사건은 의장님을 비롯한 국회의원 모두를 모독한,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를 모독한 괘씸한 사건 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말 일벌백개로 다스려야 할 중대한 죄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발 뒤로 물러서 생각한다면 이 학생을 용서해 주시는 것이 한 가족의 평화를 지켜 줌으로써 국회의 권위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 학생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현재 누나들 셋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학생입니다.
노래18 용서해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젊은 날의 혈기로 인한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함을
저 학생은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 가족 모두도
저 가족의 평화를 깨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 드립니다.
저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가족의 힘과 소중함을 깨닫게 선처해 주십시오
용서해 주십시오.
암전
8 – 둘째의 사고 2
조명 바뀌고 첫째와 셋째, 막내 앉아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또 무언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두가 신나게 웃은 후, 무대 한 쪽에 부모와 아이들 소풍을 왔다. 즐겁게 놀고 노래도 부르고 사진도 찍고 행복한 한 순간. 조명 바뀌며
셋째
절대 언니를 용서할 수 없어. 이건 아니야. 가족이 뭐야. 형제가 뭔데. 안돼. 절대로 안돼. 난 절대로 언니와 같이 살지 않을거야.
애인
(들어오며) 실례합니다.
셋째
아니, 호준씨! 연락도 없이.
애인
저야말로 연락도 안되고 해서 이렇게 쳐들어 왔습니다. 무슨 일 있습니까?
셋째
아니에요. 아무 일도 아니에요.
막내
우리 집이 팔렸답니다.
셋째
작은 언니 사업자금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집을 팔았어요.
애인
그래요? 대단한 양보십니다.
막내
무슨 말씀이세요?
애인
그러니까 넷 중 한 사람의 사업을 위해서 모두가 양보하셨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 부럽습니다.
셋째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막내
참. 답답하네.
첫째
그렇죠 뭐. 형제 사이에.
애인
은미씨. 정말 훌륭하세요.
막내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누나가 돈이 필요해서 혼자 이 집을 팔고 우리는 길바닥에 나 앉게 되었단 말이에요. 길 바닥에.
애인
네? 그래요? 죄송합니다. (또 나간다)
셋째
호준씨! 아이고 저 병신. 죄송하다고 나가는 게 무슨 주특기냐?
애인
(다시 들어오며) 은미씨! 나 찾았죠?
노래19 걱정하지 말아요 – 애인 –
걱정하지 말아요. 무슨 방법이 있겠죠
집이 팔렸다 해도 당장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닌데 힘내요
고마워요 그 마음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걱정 하지 말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잖아요.
더 좋은 일이 있기 위한 시련이라 우리 생각합시다.
걱정 말아요.
셋째
고마워요. 잘 되겠죠.
애인
자 우리 나가죠. 내가 저녁 살 테니까.
첫째
아니에요.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애인
아닙니다. 이렇게들 우울하신데 제가 뭔가 보탬이 돼 드리고 싶어서 하겠다는 거니까 말리지 마십시오.
막내
그러자 누나. 가서 저녁이나 먹으면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지.
애인
그래. 처남.
셋째
처남?
애인
자 나갑시다. 기왕이면 저녁 먹고 영화도 한편 보고 들어오죠.
셋째
그래요. 언니. 나가자!
첫째
그래. 나가자.
애인
좋습니다. 자 출발!
모두 나가려는데 둘째 거칠게 들어온다.
노래20 난 사기 당했어. – 둘째
이럴 수 없어. 이럴 수 없어. 믿었던 선밴데. 이럴 수 없어.
집까지 팔아서 돈을 들이 댔는데. 나한테 이럴 수 없어.
난 사기 당했어.
첫째
뭐라고?
둘째
난 사기 당했단 말이야. 그 선배가 다 가지고 튀었단 말이야.
셋째
잘했다. 잘했어.
둘째
뭐라고?
셋째
잘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뭐랬어? 서두르지 말라고 했잖아.
애인
은미씨. 참아요. 그렇게 말하면 안돼요.
둘째
너 지금 누구 죽는 꼴 보려고 그러니?
셋째
그래. 죽어. 차라리 죽어 버려. 그렇게 똑똑하면서 사기는 왜 당하냐? 그렇게 저 혼자 잘되겠다고 집까지 팔아 치웠으면서 왜 여기서 한탄이냐고? 차라리 나가 죽어.
첫째
셋째야!
셋째
왜? 왜? 내가 뭐 말 잘못했어? 내가 못할 소리 했어? 이건 아니야. 이런 바보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돼. 그 돈이 어떤 돈인데,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엄마 아빠가 물려 주신 소중한 집을 판 돈이야. 이건 아니야. 차라리 나가 죽어. 난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나가 죽으란 말이야. 나가! 나가! 이 집에 니 몫은 이제 없으니까 사라져. 나가! 없어지란 말이야. (퇴장.)
막내
그래. 맞아. 나도 더 이상 누나 보고 싶지 않아. 누나의 그 이기심 때문에 난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나가 내 누나 맞아? 집을 판다고 할 때 날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어? 안돼. 여기에 누나의 몫은 더 이상 없어. 나도 누나가 나가길 바래. 더 이상 누날 보고 싶지 않으니까.
둘째 부들 부들 떨다 휙 나가고. 첫째 따라 나가고
노래21 나는 지금 – 막내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나 행복했던 우리 형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나는 어떡해야 하나
누나들은 또 어떡하나 우리 가족 우리 형제
사랑하는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서라도 지켜 보시겠지.
행복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라.
나는 꿈을 꾸는 것이겠지 이건 꿈이겠지
즐거웠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라.
어서 이 꿈에서 깨어 나야지
어서 이 꿈에서 깨어 나야지
암전.
9 첫째의 방황
조명 인되면 흥신소(멀티)와 코러스. 잠시 후 첫째 등장.
첫째
실례합니다.
흥신소
네 어서 오십시오. 자 일단 이리로 앉으시죠. 그래 뭘 도와 드릴까요?
첫째
사람을 좀 찾으려는 데요.
흥신소
사람? 좋죠. 사람을 찾는 것이 바로 우리 전문입니다. 그래. 무슨 일이십니까? 말씀만 하십시오. 돈이라도 뜯기셨나요? 얼맙니까? 이자를 따블로 쳐서 다 받아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름과 나이 그리고 집 주소, 친구 형제 관계…
첫째
그게 아니고.
흥신소
아, 그게 아닙니까? 그럼 뭐 사람 찾는 게 우리 전문인데. 아, 이제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도망이로군요. 나쁜 놈이네요. 아니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도망을 갔단 말씀입니까? 이 새끼를 그냥! 어떻게 잡아 올까요? 아예 다리라도 분질러서 옆에 앉혀 드릴까요? 아니면 레미콘 쳐서 묻어놓고 사진으로 가져 올까요? 그도 아니면 섬으로 팔아 치울까요?
첫째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흥신소
그게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는데.
첫째
저기요. 동생을 찾고 있어요.
흥신소
아! 동생. 개가 그러니까 집 문서를 들고 튀었군요. 집 팔리기 전에 빨리 잡아야겠네요. 감히 집 문서를 들고 튀다니. 나쁜 놈이군요.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금방 잡아 드릴 테니까. 자 그럼. 인상착의를 말씀하시고 기타 등등 필요한 사항을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딱 일주일 만에 바로 찾아 이 자리로 데려 오겠습니다. (무대 뒤를 향해) 어이! 준비 다 됐지? 찾으러 가자구.
사람들 몰려 나오고 안무와 더불어 찾으며 노래한다.
노래22 누가 이 사람을 (어깨 버전) – 멀티
그의 성은 신 이름은 은지 나이는 스물여덟 먹을 만큼 먹었는데
다 큰 여자가 따뜻한 집 놔두고 화려한 도시를 방황하고 있네
눈 코 입 붙어있는 평범한 얼굴 별다른 특징 없는 평범한 제보
대한민국 여자가 어디 한둘이냐 차라리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겠다
나의 인생은 비밀스런 움직임
누가 이 사람을 혹시 본적 없는가요 주윌 둘러봐요 꼭 찾아야만 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혹시 본적 없는가요 주윌 둘러봐요 꼭 찾아야만 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혹시 본적 없는가요 주윌 둘러봐요 꼭 찾아야만 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혹시 본적 없는가요 비밀스런 움직임.
흥
죄송합니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첫째
그래요? 그럼 할 수 없죠.
흥
죄송합니다. (퇴장한다.)
첫째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죠? 그 포크레인하고 레미콘이요.
전화기 들고 있는 경찰에게 조명. 첫째와 경찰 듀엣.
노래23 이제 돌아와 / 첫째, 경찰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지금 난 이렇게 후회하고 있어요
항상 즐거웠던 지난 날 생각이 자꾸만 떠올라 너무 힘들어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면 돌아오겠죠
좀더 잘했어야 했는데 차라리 나를 원망해 이제 돌아와
시간을 멈춰 주세요 그렇게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대로 살아 갈수 없어요 우린 형제니까 모든 걸 이해하면 돼요
당신 원하신다면 언제나 도와줄게요
시간을 멈춰 주세요 그렇게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대로 살아 갈수 없어요 우린 형제니까 모든 걸 이해하면 되요
제발 이제 돌아와
경찰들 등장해 수색, 첫째와 경찰은 중간 중간 만나고. 경찰 퇴장하면 음악이 바뀌며 연극팀이 무대로. 리어왕에서 첫째 딸이 둘째를 죽이는 장면 진행 후 셋째 딸 등장. 거너릴이 그녀를 보고.
거너릴
네가 살아있는 이상 나에게 평화는 없다. 언젠가 아버님이 너를 앞세우고 나를 치러 오시겠지.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너를 살려 보낼 수 없다. 아버님은 이미 이 세상에서 잊혀지고 있다. 이빨 빠진 호랑이는 이미 호랑이가 아니니까.
셋째를 죽인다. 왕(막내) 등장. 상황을 파악하고 딸들을 안고 슬퍼하며
노래24 누군가 / 막내
누군가 나의 불행을 대신 울어 줄 수만 있다면
나의 두 눈을 기꺼이 그대에게 줄 것이다.
메마른 나의 이 두 눈 볼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나의 이 두 눈
가치를 잃은 나의 두 눈 너희들 모두 사라져라
막내 – 딸 사랑스러운 나의 딸 우린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바보들만 있는 큰 무대가 슬퍼서 울었지.
날 사랑한다던 나의 딸 그 이상 할 말이 없다던 딸
사랑을 말하지 못한 내 딸 눈 멀어 사랑을 보지 못한 나
날 지킬 자는 없는가 나는 더 이상 의미 없나
부서져라. 모두 사라져라 천지여 모두 무너져라.
울부짖어라 울부짖어라 불행한 이 시대에 우린 큰 슬픔을 겪었다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날 위해 울어라 제발 날 위해 울어라
진실을 몰라서 결국 내 무덤 파야 했던
나는 바보다. 바보다. 바보다. 나는 왕이다.
암전. 박수. 커튼 콜. 조명 다시 들어 오면 이 장면에 출연했던 배우들 모두 나와 인사를 한다. 다시 암전되었다 조명 바뀌면
해설
(등장하며) 막내의 공연이었습니다. 아마 누나가 가출한 현재 자신의 상태를 돌아 볼 때 막내에게는 정말 너무도 가슴 아픈 공연이었을 것입니다. 가출한 누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이럴 때 부모님이라도 계시면 의지라도 할 텐데. 아버지의 인자함과 어머니의 자상함이 정말 그리워지는 순간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 / 해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 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해설
어머니 아버지!!!!!!
암전
10 가족
조명 인되면
막내
(작게 길게 지르며) 여러분!! (조명 인)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의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더 이상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셋째
그래요. 정말 이 자리에 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애인
저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가정의 예비 구성원으로써 오늘의 이 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막내
자 그럼, 행진이 있겠습니다. (첫째가 들어오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음악에 맞추어 결혼 축가
노래25 결혼 축가
축하합니다. 우리. 큰 언니 결혼을.
축하합니다. 축하 진심으로 축하해.
첫째
(이미 눈물이 고여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나 결혼해요.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 그리고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경찰
(눈물을 닦아 주며) 자, 웃어요. 당신은 웃는 게 예쁘니까. 그리고 내가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음악 나오며 한쪽에 꽃다발을 든 둘째 들어온다.
노래26 나 때문에 (둘째)
나 때문에 집도 잃어버리고. 나 그 동안 후회 많이 했어.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생각도 많이 했어. 이해 못한 가족 다 야속했어
이것 때문이다. 저것 때문이다. 원망도 많이 했어.
하지만 아니었어. 모두 나 때문이었어.
나의 이기심 때문이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이제야 알았어 가족이 소중한 걸
언제나 함께 하리라 나의 마지막은 가족 품이라는 걸.
둘째
(가족들과 모두 껴안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음악 흐르기 시작하고.
해설
둘째가 돌아왔습니다. 이 가족에게 다시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첫째는 결혼하고 둘째는 집으로 돌아오고 셋째는 곧 취직이 되겠죠. 그리고 막내는 학교 열심히 다닐 것입니다. 술만 안마시면 문제가 없죠. 아니죠. 술 덕분에 독신을 고집하던 누나가 결혼도 하고 둘째도 찾았는데 술은 안 마실 것이 아니라 잘 마셔야겠군요. 여러분, 우리 모두 술을 잘 마십시다.
음악 커져가며
노래27 우리는 가족 / 합창
너의 기쁨은 우리의 기쁨 너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
기쁨은 함께 나누어 커지고 슬픔도 함께 나누어 가벼워지고
네가 있기에 우린 즐겁고 네가 있기에 행복한 우리
힘들 때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돼줄게
첫째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가 생각납니다. 당신들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유산도 생각나고. 첫째 사랑할 것, 둘째 싸우지 말 것, 셋째 이해할 것 그리고 넷째 첫째 둘째 셋째 말을 잘 들을 것. 엄마. 아빠. 저 결혼해요. 축복해 주세요.
슬플 땐 힘이 되고 어려울 땐 도움 되고
괴로울 땐 용기가 되며 그리울 때 서로 바라보며
서로 어깨와 머릴 마주 대고
세상 함께 살아가는 우리
우리는 가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