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형 작
곡
집필의도
이 대본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폼에 맞추어 쓰였다. 그 폼은 내가 설정한 주문제작극 대본을 쓰는 몇 가지 원리를 따르는 것이다. 이 원리는 간단한다. 주로 시 혹은 도나 어떤 지자체에서 어떤 행사를 기념해 작품을 주문한다는 설정 하에 그에 맞추어 대본을 쓸 때 고려할 기본적인 사항들을 따르는 것이다.
1 기본 폼은 영화 미아라를 바탕으로 하여 무언가 한이 있거나 혹은 어떤 사건으로 죽은 사람이 귀신으로 등장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한 학자나 혹은 주술사 등이 등장한다. 
2 각 지자체나 혹은 어떤 단체의 장이나 작품을 주문한 사람이 직접 무대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한다 
3 스케일을 크게 만들어 감동을 크게 하고 주문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4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혹은 알려진 사건이라도 그 사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멋지게 재구성해 그 사건에 대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고취한다. 
5 진혼제나 혹은 어떤 민속적인 의식을 도입해 민족 자부심을 고취한다. 
6 결론은 우리 다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로 마무리 된다.
공연컨셉
1. 화려한 스펙터클 – 영화 <미이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2. 역사에 대한 탐구
3. 능력있는 크리에이티브팀
4. 감동적인 작품
5. 교훈적인 공연
6. 교육적인 공연
7. 모든 세대에게 어울리는 공연
8. 고양시민의 긍지를 느끼게 하는 공연
9. 굿, 진혼제 등 전통 연희들이 공연에 보여지는 문화공연
구성
#1 프롤로그 – 행주산성
배경 – 행주산성
등장인물 – 관광객, 시민, 가이드
노래 2곡
총 소요시간 25분
행주산성을 배경으로 행주산성, 임진왜란 등 역사적 배경 소개
#2 주술사들
배경 – 행주산성
등장인물 – 주술사들
노래 1곡
총 소요시간 15분
주술사들이 등장하여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도입부
#3 나는 왕이 되고 싶지 않다
배경 – 고려말 공양왕 시대
등장인물 – 공양왕과 그 식솔, 스님들, 병졸들, 주술사들
노래 5곡
총 소요시간 40분
공양왕이 왜 고양에 묻혀 있는가를 소개하는 이야기
#4 진혼제
배경 – 고양시청 앞
등장인물 – 고양시장과 문화원장을 비롯한 유지
노래 1곡과 진혼제
총 소요시간 30분
우리의 전통방식으로 공양왕의 천도를 기원하며 지내는 진혼제
#5 에필로그 – 여기는 고양
배경 – 고양의 여러 다양한 곳
등장인물 – 모든 인물
노래 1곡
총 소요시간 10분
고양의 문화 시설 등을 정리 소개하며 영원히 빛나는 고양 기구
총 등장인물 40명총 공연시간 120분
특징 다양한 문화 역사적 탐구 
PLAY
#1 프롤로그 – 행주산성
웅장한 음악과 더불어 막이 열린다. 무대는 행주산성. 사람들 여기 저기 모여 구경을 하고 있다. 가이드가 깃발을 앞세우고 한 무리의 일본 관광객들을 인솔하여 등장한다.
노래1 행주산성 / 합창
여기는 행주산성 자랑스런 행주산성
역사남는 행주산성 우리의 행주산성
간주 시작되며 행주산성을 알리는 자료들. 보여지고 혹은 행주산성을 장식할 소품들을 끌어다 놓을 수도 있다. 하여간 춤과 행동으로 진행.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 26번지
사적 제56호. 지정면적 361,171㎡, 둘레 약 1,000m.
산 정상부 에워싼 소규모의 내성
북쪽으로 전개된 작은 골짜기 에워싼 외성의 이중구조
강안의 험한 절벽 동북서로 전개된 넓은 평야를 감싸 안고 있는
여기는 행주산성
서해안으로의 수운과 관계된 중요 거점 남북교통의 요충
여기는 행주산성
노래 끝나고 가이드가 일본관광객들에게 행주산성에 대하여 일본어로 설명한다.
가이드 
이곳은 행주산성입니다. 행주산성 들어보셨죠? 지금부터 약 500년 전인 1592년 임진년에 일본군이 우리나를 침범했을 때 권율장군이 일본군을 물리쳤던 곳 중 한 곳입니다. 이곳이 행주산성인 이유는 일본군과의 싸움에서 부녀자들도 싸움에 참가하면서 행주치마에 돌을 담아 날랐다는 데에서 행주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시고 30분 후에 이 자리에 모여주십시오. 그때 임진왜란과 이 행주산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자, 해산.
음악 흐르면 사람들 흩어져 구경을 한다. 다양하게 구성되는 관광지의 여러 장면들. 삼삼오오 사진도 찍고 웃기도 하고 즐겁게 관광을 하며 행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중간 중간 다양한 애드립이 들어갈 수도 있다.
노래2 우리는 관광객 / 올캐스트 (분창, 합창)
우리는 관광객 (내는 저 멀리 부산에서 왔다카이
나가 목폰디 아따 거기는 어디다요)
우리는 일본에서 왔스므니다 일본 관광객이므니다.)
우리가 있는 이곳 여기는 행주산성 일본과 싸움했던 역사의 장소
뒤로는 한강이 흐르고 앞으로는 역사도시 고양
서울로 가기 위한 입구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출구
저 아래 소리 없이 흐르는 저 한강의 물줄기
이미 지나간 세월이지만 이미 잊혀진 시간이지만
이 산은 알고 있다 우리의 아픔을 이 강도 알고 있다 우리는 도약을
여기는 행주산성 저 하늘 바라보며 우리는 소리를 질러
과거의 아픔 모두 다 씼어내고 앞만 보며 나아갈 거야
여기는 행주산성 저 강이 흘러흘러 도착하는 곳까지
우리는 나갈 거야 먼 곳 바라보며 앞으로 나갈거야
저 권율장군을 봐 그가 바라보고 있잖아
칼집 속에 숨쉬고 있는 그의 큰칼
저 행주대첩비를 봐 왕께서 직접 세우셨다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여기는 행주산성
노래 끝나고 가이드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가이드 
자 모두 모이세요. 지금부터 임진왜란과 이 행주산성에 대하여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음악이 거칠게 바뀌고 조명이 정신없이 번쩍이며 북소리 고조되고 낭독과 노래가 어우러지며 임진왜란의 한 장면이 그려진다. 영상은 자료화면. 무대에서는 임진왜란을 의미하는 현대무용과 음악. 아래의 설명은 가이드가 설명한다. 물론 이 장면은 춤으로 구성되지만 관광객들이 일본인인만큼 일본인들의 행동이 코믹하게 함께 섞여야 할 것이다. 특히 설명 마지막 부분에는 무릎이라도 꿇고 비는 것이….
가이드 
1592년 4월 13일 경상도 동래부 다대포 왜군 병선 700척. 경상좌수영군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궤멸. 14일에는 고니시 유키나가의 약 1만 8000 병력이 부산성을 공격. 혈전 끝에 부산진첨사 정발 전사. 이튿날 동래부사 송상현 순국. 4월 18일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제2군 2만 2000여 병력이 부산에, 구로다 나가마사가 이끄는 제3군 1만 1000여 병력이 김해 상륙, 침공 개시. 구키 요시다카 ·도도 다카토라 등의 9,000여 수군, 일본 국내의 잔류병력과 쓰시마 등지의 주둔군 등 일본 침략군의 총병력은 20만. 제1군은 중로 동래-양산-청도-대구-인동-선산-상주-조령-충주-여주-양근-용진나루-경성동로. 제2군 좌로 동래-언양-경주-영천-신녕-군위-용궁-조령-충주-죽산-용인-한강, 제3군 우로 김해-성주-무계-지례-등산-추풍령-영동-청주-경기도. 도순변사 신립, 순변사 이일, 종사관 김여물. 경상우도초유사 김성일, 좌도안집사 김근, 이일은 조령 방면을, 유극량은 죽령, 변기는 추풍령. 4월 24일 순변사 이일이 상주에서 가토에게 패하여 충주로 물러나고, 왜군은 조령과 죽령 등지에서 저항도 받지 않은 채 충주까지 진격. 신립은 충주 탄금대에서 방어작전을 폈으나 패하고, 4월 30일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개성을 향하여 피란길 다시 평양으로 또 의주로 상륙 20일만에 서울은 왜군에게 점령. 고니시의 부대는 평안도, 가토의 부대는 함경도, 구로다의 부대는 황해도로 진격. 개성·평양은 부산 상륙 이후 60일도 못 되어 함락, 거의 무방비상태인 전국토는 함경도까지 진출한 왜군에게 짓밟히고. 그러나 이순신 장군 있어 바다를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권율 장군 있어 승리를 굳혔다네. 이곳 행주산성에서. 왜군은 14만 2천명으로 이곳을 8겹으로 포위, 행주산성은 겨우 목책을 2중으로 두른 빈약한 성. 신기전을 개량한 활로 2차에 걸친 왜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15만명을 동원한 3차전에 아녀자들이 치마에 돌을 이고 날라 성을 지켰다. 쇄성기 철갑거 공성기를 동원한 4차 공격 그러나 조선의 장군전에 패배. 5차 공격에 화공을 사용하여 1차 목책이 무너졌지만. 지켜내고 6차와 7차 공격도 막아낸 바로 이곳 행주산성
노래3 여기는 행주산성
느껴지는가 그대 선조의 숨결이
보이는가 그대 그날의 핏발선 눈들이
정신으로써 피로써 몸을 불살라 지켜낸 이 땅
모든 것 다 바쳐 마지막 숨까지 다 바쳐
끝까지 지켜낸 이 땅
여기는 행주산성 이 땅을 지킨 행주산성
여기는 행주산성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역사의 고장
웅장하게 노래 끝.
가이드 
자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가이드와 관광객들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소리 들리고 무대 어두워지며 지름 1미터는 돼 보이는 커다란 얼굴이 무대를 가로지른다. 사람들 놀라 웅성거리고 얼굴 다시 나타나 무대 가운데 서서 외친다.
얼굴
나의 몸을 달라! 나의 몸을 달라!
그리고 무대를 휘저으며 돌아다니고 그를 피해 사람들 웅성거리며 몰려다니고 피하고 갑자기 무대가 어지러워진다. 사람들 어지럽게 돌아다니며 혼란스러움을 표현한다.
노래 4 무슨 일인가 / 합창
갑자기 무슨 일인가 느닷없이 무슨 일인가
저 커다란 얼굴은 누구인가 저 커다란 얼굴은 무엇을 바라는가
그는 왜 나타났는가
그는 외친다 “나의 몸을 달라”
나의 몸을 달라
소름끼치는 소리 저 얼굴의 절규
그 얼굴에 무언가 커다란 고통이 있어
그 얼굴에 무언가 얽혀있는 이야기 있어
그게 무얼까 그게 무얼까
그 얼굴은 왜 여기에 나타났을까
그 얼굴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일인가
사람들 모두 웅성거리며 이러 몰리고 저리 몰린다. 얼굴이 사라지면서 반대편으로 주술사들 등장.
2. 주술사들
요상하게 생긴 여러 기구들을 가지고 주술사들 등장. 그들은 귀신을 찾아 그들과 소통하는 사람들. 이들은 무대에 장치들을 설치하고 다소간 코믹스러운 노래와 행동과 말로 재미있게 진행한다. 관광객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코러스가 된다.
노래5 귀신이야기
세상에 많고 많은 귀신 있어
그들 모두 한 가지고 죽었어
이루고 싶은 미래 이루지 못했어
슬퍼하며 괴로워하며 죽어갔어
몽달귀신 처녀귀신 원한령 색정령
종교령 부유령 지박령 몽마 상사귀 조상령
명도 동자 동녀 선관도사 선녀부인
터귀신 달걀귀신 나무귀신
무자귀 물귀신 미명귀 손각시
우리는 그들을 찾아 나서지
그들의 한도 들어 주고 그들의 아픔도 치료해주고
귀신은 우리의 친구 얘기를 들어볼까
어디보자 어디보자 무엇이 문제인지 어디보자 어디보자
간주가 들어가고 약간의 굿에서 혼을 불러내는 것과 같은 여러 의식들이 보여진다. 실제로 무대에서 굿이 이루어진다. 굿판이 벌어진다. 열심히 주문을 외우고 무대에는 포그와 드라이아이스가 퍼져나간다. 조명이 푸르게 변하고 무대는 다시 귀신의 집과 같은 분위기. 주술사들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며 귀신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3 나는 왕이 되고 싶지 않다.
음산한 분위기에서 고려 시대 복장을 한 일군의 등장인물들 뛰어 들어온다. 공양왕과 그 부인 그리고 개 한 마리와 시녀들. 무대는 고양 견달산 어느 절. 그들은 뒤를 보면서 뛰어 들어와 한숨을 쉰다. 멀리를 보면서 여전히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노래6 나는 왕이 되기 싫다 – 공양왕
나는 편안한 삶 살고 있었다
정치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조용히 여유로운 삶 살고 있었다.
공민왕께서 돌아가시고 그의 아들 왕에 올랐으나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 왕을 신돈의 자식이라 칭하며
그를 쫓아내고 그 아들을 왕위에 앉혔다.
그러나 그도 잠깐 결국 왕씨가 아니라는 이유로 왕위를 빼앗고
아무런 욕심 없이 살아 가던 나를 왕위에 앉혔다.
왜 하필 나를
나는 왕이 되기 싫다 나는 왕이 되기 싫다
아무런 힘도 없고 이름만이 있는 꼭두각시 왕
자기들의 일을 하려고 방패막이로 세워놓은 왕
내가 왜 왕이어야 하는가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왔던 나의 45년 인생
갑자기 왕이 되면서 모두 흐트러졌구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옛날.
간주 흐르며 왕 슬퍼하고 그의 식구들 모두 함께 슬퍼한다
그리운 옛날이여 나 아무런 욕심 없이 편하게 살던 옛날이여
아 고려여 이제 나로부터 고려는 사라져 가는가
내가 정녕 이 고려의 마지막 왕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왕이 되기 싫다 나는 왕이 되기 싫다
아무런 힘도 없고 이름만이 있는 꼭두각시 왕
자기들의 일을 하려고 방패막이로 세워놓은 왕
내가 왜 왕이어야 하는가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왔던 나의 45년 인생
갑자기 왕이 되면서 모두 흐트러졌구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옛날.
노래 끝나고 모두가 슬퍼할 때 절에서 스님 나온다.
스님
어떻게 오셨는지요?
그러나 곧 알아보고 예의를 갖춘다. 그리고
스님
폐하. 이곳 견달산에 계시면 아니 되옵니다. 지금 저들이 폐하를 찾으려 혈안이 돼 있다고 하오니 폐하께서도 이곳에 계시다가는 화를 당하실 것이옵니다. 저희가 조금 더 안전하게 편안히 쉬실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곳은 다락골이라는 곳입니다. 그곳에 작은 누각이 있으니 그곳이라면 남의 눈에 띄지도 않으면서 잘 숨어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식사도 저희들이 지게로 날라드리겠습니다. 비록 왕께서 드시던 음식에 비할 바는 되지 않겠지만 저희들이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여 왕께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노래7 고맙다 – 왕 스님
왕 /
고맙노라 망해가는 이 나라
그래도 왕이라고 나를 섬기다니
내 그대들의 충성에 감동했노라
내 언젠가는 그대들의 마음을 갚아 주리라
스님 /
속세를 떠났다 할지라도 우리도 고려의 백성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왕이시여
왕께 대한 우리의 연민 알아주시고
보위를 유지하시어 영원하시길
함께 /
918년 이후 오백년 기나긴 역사의 나라 고려
왕건 이 나라 세우시고 33명의 왕들 이 나라 키우셨네
고구려를 계승하고 중국 일본과 교류하고
아라비아와 페르시아까지 무역을 했다네
강감찬의 귀주대첩, 대각국사 의천
그러나 무신정권이 세워지고 13세기 몽골이 침입하여
우리의 강토는 유린되었고
공민왕이 왕권을 다시 세우고 국력을 강화시키고자 했지만
실패하고 지금은 또 다시 무신들 세상
왕 /
정녕 나를 마지막으로 고려는 망하는가
조상들을 볼 낯이 없네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 것인가
그냥 죽고 싶은 마음 뿐이네
스님
기회는 오고 가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조급하게 마음 잡숫지 마시고 이곳에 계시면서 천천히 앞날을 기약하소서. 자 말씀드렸던 다락골 정자로 이동하시지요.
무대 돌아가며 다락골 정자 나타난다. 스님 인사하고 떠나고 공양왕과 그 식솔들만 남는다. 왕과 왕비 노래하고 그 사이 스님들은 지게에 밥을 지어와 공양왕의 식솔들을 보살핀다.
노래8 다락골 – 왕 왕비
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세월
왕은 아니었으나 차라리 마음 편했어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나는 왕이 되었고
그때부터 모든 건 변하기 시작했지
언제나 나를 지켜보는 그 눈들
언제나 나를 감시하는 그 눈들
무서워 견딜 수 없어 잠들어도 두려워
언젠가는 저들이 나에게 목을 요구할거야
언젠가는 저들이 우리를 모두 죽이고 말거야
아 행복했었던 지난날
아 걱정 없었던 지난날
간주 사이에 스님들 음식을 지고 들어온다
고마운 저들 이 힘없고 능력 없는 왕에게
이다지도 친절한 저들 이 바보 같은 왕에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에게 힘이 주어진다면
저들에게 감사를 표시해야지
다시는 무능력한 왕이 되고 싶지 않아
이때 보부상으로 위장한 병졸들이 들이 닥친다.
병졸
꼼짝마시오. 모두!
시녀가 막아서지만 무참하게 내팽개쳐지고 왕에게 다가가 왕을 묶고 나머지 식솔들이 함께 모두 묶이고 끌려 나간다. 스님들 한 켠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노래9 고려는 망하는가 / 스님들
저들을 보라 저 왕을 보라 이제 고려는 망하는가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 최영장군을 처단한 이성계
그의 손에 왕들이 바뀌고 그의 손에 고려가 망하는가
500년을 이어온 황제의 나라 고려
해인사 대장경판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비취색의 아름다운 세계 최고 고려 청자
고구려를 계승하고 후삼국을 통일하여
개성에서 시작된 왕씨의 나라 고려
이제 고려는 망하는가
왕 
(끌려나가며) 나는 왕이 되기 싫다. 나는 왕이 되기 싫다.
이때 모두에게 떨어져 한쪽에 가만히 서있던 개가 무대 다른 편으로 뛰어 나간다. 모두 그 쪽을 쳐다보고 잠시 후 스님들 물에 빠져 축 늘어진 개를 안고 들어온다.
스님 
슬픔에 겨워 이 미물이 물에 빠져 죽었소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스님들은 의식을 갖추어 개를 잘 묻어주고 작은 비석을 하나 세워준다. 이 사이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외운다. 행사 끝나면 암전.
4 공양왕
달이 밝게 떠 있는 밤. 산속의 암자. 공양왕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10 나는 이제 – 공양왕
저 바다 저 멀리에 보이는 저 짙푸른 바다
저 밝은 달 저 하늘 저렇게 크고 밝은 달
결국 나는 왕위를 쫓겨나 이곳 삼척에 와 있다
왕이 되기 싫다던 나를 왕위에 올려놓더니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나를 앞세우더니
결국 나를 쫓아냈다 나는 이렇게 왕에서 쫓겨났다
그것도 원주로 갔다가 다시 고성으로 갔다가
결국 이곳 삼척에 와 있다
나의 유일한 낙은 저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
언제 저들이 나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것인가
나는 안심할 수 없다 나는 편하게 있을 수 없다
나는 언제나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있을까
차라리 이 두려움 떨쳐 버리고 싶다
차라리 이 외로움 털어 버리고 싶다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
나에게서 고려가 끝났다는 사실
이것만이 나를 괴롭힌다
용서하소서 조상이시여 나의 무능 용서하소서
차라리 이 두려움 떨쳐 버리고 싶다
차라리 이 외로움 털어 버리고 싶다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
나에게서 고려가 끝났다는 사실
이것만이 나를 괴롭힌다
용서하소서 조상이시여 나의 무능 용서하소서
이때 자객들 등장. 퇴장하는 공양왕을 몰래 뒤쫓아 함께 퇴장했다가 다시 무대에 등장한다.
자객 
(공양왕의 머리를 들고) 가자, 이것을 새 왕께 바쳐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음을 알려야 한다.
그 목을 들고 퇴장하고. 다시 포그 자욱하게 무대에 덮이며 주술사들의 주문소리, 굿 소리 점점 커졌다가 사라진다. 시간이 현재로 돌아온다.
노래11 이렇게 해서 – 주술사
때는 1394년 조선이 건국된 2년 후
삼척에서 자객들에게 죽임당하고
머리만 잘려 새로운 왕 이성계에게 보여진 후
결국 이곳 고양에 묻히게 된 왕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
여기는 고양 역사의 고장 고양
저 목은 자신의 몸을 찾고 있다
어디서 몸을 찾을까 이미 너무도 긴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 저 목의 몸을 찾아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
무엇이 해결책인가 어떻게 해결할까
예부터 복받고 예의를 알고 조상을 섬길 줄 아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곳 고양.
우리가 저 혼을 위로하고 나라를 잃은 슬픔을 위로하여
그의 마지막을 살피리라.
주술사 
(무당이 하는 말로) 우리 옛날 이야기를 잠깐 봅시다. 그 옛날 중국 삼국시대의 일 말이오. 관우가 오나라에 패한 후 목이 잘렸고 오나라는 유비의 복수를 두려워해서 그 목을 조조에게 보냈단 말이오. 조조는 어떻게 했소? 그 목에 어울리는 몸을 나무로 만들어 후하게 장사 지냈소. 우리도 그렇게 합시다. 우리도 저 목에게 몸을 만들어 주고 진혼제를 지냅시다. 그렇게 되면 다시 이곳은 평화롭게 바뀔 것이오.
다시 굿으로 마무리 되며 암전.
5 진혼제
조명 인되면 무대는 시청앞. (가능하다면 시장을 비롯한 실제) 고양시 유지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진혼제에 함께 동참하기를 바란다.
장내 아나운서 
지금부터 공양왕 육신공양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행사는 고양시 전 시민의 이름으로 올려지는 것인만큼 시장님과 문화원장님께서 직접 행사를 주제하실 것입니다. 우선 시장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축사) 다음 문화원장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축사)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육신공양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풍물과 더불어 큰 나무가 들어오고 그것을 깎아 공양왕의 몸을 만들어 붙이는 행사가 시작된다. 무대 한편에서는 나무를 깎고 다른 편에서는 제사상을 차리고 무대를 만들고 기도를 올릴 준비를 하고 천도제를 올린다. 천도제를 마치면 얼굴을 든 공양왕 등장해 얼굴과 몸을 들고 하늘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노래
노래12 축복하리라 – 공양왕
나 이제 이 땅을 떠나노라
천년 이상 몸도 없이 누워있던 이곳
너무도 차가웠다 너무도 가슴 아팠다
그대들에게 고맙노라 나를 하늘로 갈 수 있도록 해줘서
나의 백성들이여 나의 후손들이여
예로부터 이곳은 선한 사람들이 살아온 곳
의를 알고 예를 알고 조상을 공경하던 곳
내 하늘에서도 너희들을 영원히 지켜주리라
하늘로 올라가면 조명 바뀌며
6 에필로그 – 여기는 고양
모든 등장인물 등장해서
노래13 여기는 고양
왕의 축복을 받은 이곳,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고양
남동쪽으로는 서울특별시 북동쪽으로 양주시,
북서쪽으로 파주시, 남서쪽 한강 너머 김포시
연평균기온 11℃, 연강수량 1,236mm
예산규모 1조 2,592억원 재정자립도 54.59%
종합사회복지관 5개, 장애인복지관 2개, 노인복지관 3개,
여성회관 1개, 공립보육시설 31개
일반도서관 9개, 어린이도서관 3개, 실내체육관 17개,
종합경기장 3개, 테니스장 10개, 수영장 3개
여기는 고양시
행주산성 문봉서원 호수공원
국제꽃박람회 킨텍스
대화동 뱀개마을 일대의 송포 호미걸이,
대화동 멩개안 개울에서 실시되는 멩개안 사줄다리기,
대화동 내촌마을 일대의 용구재 이무기제
대화동 멱절산 유적, 덕이동 마을의 송포백송
주엽동 구석기 유물
경상북도 울진군 전라남도 영광군
중국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시
일본 훗카이도 하코다테시
미국 하와이 마우이카운티와 자매결연을 맺은 국제적인 도시 고양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고양
역사를 간직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이곳
의와 예를 갖추고 남을 도우며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영원히 길이 빛날 나의 사는 곳
고양
끝 –